메이플스토리 해킹 사고가 수사 차원을 넘어 사법 처리 절차에 돌입했다. 넥슨의 정보보호 노력 여부와 피해 사실의 신속한 고지 등이 어떤 평가를 받을까 주목된다.
한순기 행정안전부 개인정보보호과 과장은 18일 본지 주최로 개최된 `2012 개인정보보호 그랜드컨퍼런스`에서 “넥슨 사건은 경찰에서 조사를 끝내고 처벌 수위를 결정하는 단계로 알고 있다”며 “곧 경찰 발표와 형사 처벌 수위, 벌금 부과 여부 등을 결정해서 발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 과장의 말은 경찰 수사가 마무리되고 검찰로 넘어갔다는 의미다. 개인정보보호 조치를 충분히 하지 않았거나 침해 사고가 이뤄졌을 때 이를 이용자에게 즉각적으로 알리지 않았다는 혐의다.
정석화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실장은 “아직 조사를 진행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밝힐 단계가 아니다”며 “관계기관과 공조해 범인을 추적하는 한편, 회사에서도 개인정보보호 조치를 다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넥슨은 유출된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암호화가 이뤄졌으며, 결제정보 등은 노출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피해사실을 확인하자마자 자발적으로 방송통신위원회에 알려 수사를 의뢰했다고 강조했다.
넥슨은 “아직 법적인 결론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검찰과 법원의 최종 결정을 기다려야 한다”며 “우리는 검찰과 법원에서 합리적이고도 타당한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메이플스토리 해킹 사고는 지난해 11월 18일 발생했다. 당시 넥슨 서버가 뚫려 1320만명의 아이디와 비밀번호,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5개월 이상 지났지만 아직 범인의 윤곽조차 잡히지 않았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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