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체임버스 시스코 회장 “준비 안하면 네트워크 블랙아웃 가능”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의 존 체임버스 회장이 앞으로 급증하는 트래픽에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통신 블랙아웃`과 같은 어려운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래 네트워크 시장 변화에 가장 민감한 글로벌 장비 업계 수장이 직접 `네트워크 위기론`를 거론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체임버스 회장은 18일(현지시각)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전자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그동안 통신망(네트워크)이 음성을 위한 것이었다면 이젠 비디오 전달에 최적화한 망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과 캐나다 정부가 영상회의시스템을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이미 비디오 네트워킹 시대가 빠르게 열린다고 진단했다. 통신 트래픽이 음성에서 동영상으로 바뀌면서 폭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체임버스 회장은 “(이 같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준비가 충분치 않다”며 “이를 무시한다면 굉장히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발언은 최근 트래픽 급증과 `망 중립성` 문제로 국내에서도 통신 블랙아웃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체임버스 회장은 그 해법으로 “기업과 국가가 (차세대 네트워크에) 좀 더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미국)=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