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문화·사회를 홍보하는 국가 공식 웹사이트는 단돈 15달러짜리`
22일 폭스뉴스 등 주요 외신은 북한 공식 웹사이트(www.korea-dpr.com)가 홈페이지 제작 디자이너 웨스트모어의 15달러짜리 견본품에 기반을 두고 제작됐다고 보도했다. 웨스트모어는 “내가 디자인한 새로운 홈페이지가 베일에 싸여있는 북한 정권의 새로운 홈페이지가 된 것으로 알고 깜짝 놀랐다”며 “심지어 북한에 웹사이트가 있는지조차 몰랐다”고 말했다.

이 사실을 처음 발견한 마이클 디타나는 “북한 선동에 관한 수업 과제를 연구 중에 북한 웹페이지를 알게 됐다”며 “업데이트된 지 몇 달 되지 않은 것으로 보였는데 어딘가 익숙했다”고 회상했다. 컴퓨터 과학을 전공하는 그는 북한 홈페이지가 웨스트모어의 15달러짜리 견본에 기반을 둔 것임을 알아차렸다. 소스 코드를 지우는데 엉성했기 때문에 원본 파악이 쉬웠다는 것이다.
이 사이트 제작자는 `조선일(Cho sun-il)`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조선일은 `알렉산드로 카오 드 베노스 드 레스 팔레즈`라는 이름을 가진 외국인으로 지난 2000년에도 북한 최초의 웹사이트 출범을 도왔다. 그는 북한 정부를 위해 일하는 최초의 외국인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 달에 단돈 100달러 예산을 가지고 북한 홈페이지 검색 순위를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웹사이트 견본은 보통 개인 블로그에나 쓰이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 웹사이트 전문가는 “정부나 국가 기관에서 이런 것을 사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 사이트는 북한 내부에서는 접속이 허용되지 않고 외부 세계에서만 접속할 수 있다. 로켓 발사에는 수억달러를 낭비하면서 다른 영역에서는 극히 인색한 북한 정부의 사상을 엿볼 수 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