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오는 7월 세계 최초로 롱텀에벌루션(LTE)망을 통한 음성통화 서비스(VoLTE)에 나선다. LG유플러스도 곧이어 10월 VoLTE를 상용화 한다. 우리 통신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차세대 통신기술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돌이켜보면 우리나라가 휴대폰 강국으로 도약한 계기도 세계 최초로 CDMA를 상용화했기 때문이다. 국내 휴대폰 제조사가 한발 앞서 CDMA 기술을 적용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메이저로 떠올랐다.
VoLTE 세계 첫 상용화도 비슷한 효과가 기대된다. 무엇보다 VoLTE 기술 적용은 음성과 데이터 통신이 모두 인터넷 프로토콜(IP) 기반으로 전환하는 `올(All) IP` 시대의 개막을 의미한다. 우리 통신사와 휴대폰 업체가 가장 먼저 올 IP 기술을 접목해 다양한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차세대 단말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우려되는 점도 몇 가지 있다. 당장 VoLTE 상용화는 한동안 잠잠하던 무선인터넷 망 중립성 문제를 다시 쟁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무료 무선 인터넷전화(mVoIP) 사업자와 통신사가 직접 경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천문학적인 망 투자비를 감당하는 통신사업자들이 자선 사업가가 아닌 이상 이들에게 공짜로 망을 개방할리 만무하다. 올해 초 KT가 삼성전자 스마트TV 회선을 차단한 사태가 재연될 공산이 크다.
또 하나 VoLTE 통화료도 초미의 관심사다. 통신사가 VoLTE 요금을 현행 3G 통화료보다 높인다면 소비자들의 저항이 불 보듯 뻔하다. 모처럼 잡은 통신 강국의 기회가 발목 잡히지 않으려면 통신사, 콘텐츠 사업자, 소비자 등이 나무보다 숲을 보고 합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