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표준원이 베트남과 기술 표준 협력을 통해 `경제 한류` 확산에 발 벗고 나선다.
베트남은 동남아 국가 중 우리나라와 가장 활발하게 경제협력을 진행하고 있지만, 서로 표준이 달라 국내 기업들이 베트남 진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술표준원(원장 서광현)은 지난 19일부터 이틀 동안 베트남 하노이에서 베트남표준품질총국과 `제1차 한-베트남 표준협력 포럼`을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표준정책협의회 △표준협력워크숍(건설, 에너지 분야) △베트남 국가표준 역량강화를 위한 공동연구 세 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표준정책협의회에서는 경제협력 토대가 되는 기술표준 중요성을 상호 공감하고, 여러 분야에서 표준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베트남은 우리 정부에 섬유·에너지 적합성평가제도 등 표준기술 지식과 경험을 전수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국은 교통카드 표준화시스템 등 IT 분야 협력뿐만 아니라 건설 부문에서 한국산업표준(KS)이 베트남에서 인정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
한국산업표준(KS)은 베트남에서 인정받지 못해 국내 건설업체 진출 시 설계·시공·건축자재 등 부문에서 다시 인증 받아야 하는 문제가 있다.
기표원은 건축 및 에너지 부문에서 양국 간 공동 표준협력 제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베트남 건설 인증에 한국표준(KS)이 포함될 수 있도록 국내 시험인증기관을 베트남으로 진출하도록 하고, 한국표준협회와 표준학회가 공동 개발한 `국가표준역량진단 프레임워크`를 베트남에 시범 적용하기로 했다.
기표원은 7월 베트남 공무원을 국내로 초청하고, 내년에는 국내 민간 표준전문가를 베트남에 파견하는 등 인력 교류에도 힘쓸 계획이다.
기표원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베트남이 표준 분야 협력을 강화한다면 국내 기업들이 진출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술 무역장벽을 낮추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