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최세훈)이 스마트TV 사업에 뛰어든 가운데 성공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안에서는 TV 제조사나 통신사와 경쟁해야 한다. 밖에서는 애플과 구글이 호시탐탐 내수 시장을 노린다.
다음 스마트TV는 익숙한 서비스와 콘텐츠, 편리한 사용자 환경이 장점이다. 셋톱박스는 손바닥에 얹을 수 있을 정도인 가로·세로·높이 10㎝ 크기에 TV 수신과 광출력 기능을 내장했다. 스마트폰처럼 손가락 터치로 조작하고 뒷면에 쿼티 자판까지 갖춘 리모콘도 눈길을 끈다.
장점은 많지만 위험 요소도 적지 않다. 콘텐츠 수급과 셋톱박스 보급, 망중립성 논쟁, 주요 주주 실적 부진 등이 대표적인 4대 리스크다.
가장 먼저 손꼽히는 요소는 콘텐츠 수급 비용이다. 현재 다음은 `뽀롱뽀롱 뽀로로` `꼬마버스 타요` 등 어린이 콘텐츠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스포츠 콘텐츠, 영화 등 2500여 편의 무료 콘텐츠를 확보했다. 지상파 방송 실시간 수신은 가능하지만, 다시 보기는 아직 없다.
다음은 MBC와 SBS 등 지상파 방송사가 준비하는 종합 콘텐츠 플랫폼에서 다시 보기 콘텐츠를 받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판도라TV `에브리온TV` 등 타사 서비스를 활용해 케이블 방송 시청도 가능하다. 정영덕 다음티브이 대표는 “지상파 방송사와 N스크린 서비스 연계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다음이 여러 가지 수급 방안을 모색 중이지만 콘텐츠 비용 증가 추세가 부담스럽다. 지상파 및 케이블 방송사나 통신사가 중심이 된 스마트TV 사업자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도 콘텐츠 수급에 불리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가 주요 지상파 방송사가 주주인 경쟁사 훌루에 비해 수익이 떨어지는 것과 유사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셋톱박스 보급도 관건이다. 유료 방송 사업자가 셋톱박스를 알아서 설치해주는 국내 현실에서 고객이 제품을 직접 사서 설치하는 노력을 기울일지 미지수다. 다음은 애프터서비스 전문 기업과 제휴해 아예 직접 배송과 설치까지 해 줄 계획이다.
망중립성 문제도 우려된다. KT와 삼성전자가 스마트TV 문제로 충돌했던 사례가 재발할 수 있다. 최세훈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는 “망중립성 문제는 어느 정도 사회적 합의가 있고, 다음TV도 현재로선 많은 트래픽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음TV 사업을 위해 설립한 합작사 다음티브이에 주요 주주로 참여, 셋톱박스를 제조하는 가온미디어가 최근 매출이 반토막나는 등 좋지 않은 상황도 변수다.
다음TV 관련 4대 리스크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