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이 생활영어 배우기에 큰 도움을 준다는 대학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G러닝 시범사업이 일선 학교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가운데 게임의 학습 기능이 재조명될 전망이다.
전상아 영국 엑시터대학 교육대학원 연구원은 한국인 게임 이용자의 영어학습 연구결과를 23일 발표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와 `스타워즈` 등 영어로 서비스되는 게임을 즐기는 한국인 1188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 말부터 2주간 실시했다.
엑시터대학에 따르면 조사 대상 대다수가 현실보다 온라인게임에서 영어를 훨씬 자신감 있게 구사했다. 외국인과 대화에도 두려움이나 실수에 부담감을 적게 느꼈다. 게임을 좋아하는 10대 중 자발적으로 게임정보를 찾기 위해 영어를 쓰기도 했다.
열 명 중 여덟 명에 해당하는 79%의 이용자가 “게임에서 영어를 사용할 때 현실에서보다 자신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76%는 “영어 사용 시 문법, 시제, 철자 등의 실수에 걱정하지 않고 부담감도 덜하다”고 전했다.
게임을 좋아하고 영어 학습이 필요한 청소년층 반응은 더욱 긍정적이다. 10대 이용자의 63%는 “게임할 때 영어로 더 많은 대화를 하고 싶다”는 의욕을 보였다. 평소 영어에 자신이 없지만 외국 개발사에 전화나 이메일로 문의를 해봤다는 응답도 46%에 달했다.
엑시터대학 연구팀은 외국어로 된 게임이 △영어 사용의 두려움 극복 △외국인과 의사소통 경험 축적 △자발적 학습 동기 부여 등 교육적 순기능이 있다고 밝혔다. 학습목적으로 개발된 게임이 아니라도 마찬가지다.
엑시터대학은 영어 학습의 긍정적 효과 배경을 게임이 가진 자발성과 몰입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협동과 소통이 필요한 온라인게임의 특징도 외국어로 된 적극적인 의사소통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연구를 진행한 전상아 연구원은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지 않는 학생에게는 배운 영어를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사용할 기회가 많지 않다”며 “세계 각국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온라인게임이 영어 사용과 영어 학습 동기를 자발적으로 부여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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