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페이스북이 1분기 매출 둔화와 순익 감소세를 보이면서 상장 후 시가총액 1000억달러 목표에 차질이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3일(현지시각) 페이스북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회계자료에 따르면 1분기 매출은 10억6000만달러, 순이익은 2억500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는 45% 늘었지만, 전 분기인 작년 4분기에 비해서는 6% 감소한 수치다. 전문가 예상치인 13억달러에도 한참 못 미친다. 순이익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줄었다.
이는 핵심 부문인 광고사업 매출이 둔화됐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1분기는 광고 비수기다. 게다가 공격적인 마케팅과 판매확대 전략, 연구개발(R&D) 투자, 대규모 인력 충원 등도 비용이 증가한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올들어 3개월간 1000여명이 넘는 인력을 충원했다.
특허 매입에 많은 돈을 지출한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페이스북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AOL로부터 사들인 650건의 특허를 재매입하기 위해 5억5000만달러의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3월에는 IBM과 750건 특허 구매계약을 맺었다. BGC파트너스의 콜린 길리스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이 드디어 특허에 대한 가치를 이해하기 시작했다”며 “글로벌 IT기업엔 필수 요소”라고 지지했다.
하지만 증권업계 반응은 썰렁하다. IPO 열기를 꺾었다는 다소 성급한 분석도 나오고 있다. 소셜인터넷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루 커널 프라이브코 애널리스트는 “몇몇 투자자들은 페이스북 1분기 실적을 본 뒤 주식을 사겠다고 했었다”며 “페이스북은 좀 더 좋은 성적을 내놨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린 크레스트 캐피털의 아누팜 팔리트 애널리스트 역시 “인터넷 IPO 역사상 가장 큰 기업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기대감이 높긴 하지만 이번 성적이 실망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투자자들의 의욕을 꺾는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페이스북 SEC 제출보고서에 따르면 이용자가 9억100만명으로 집계돼 9억명을 돌파했다. 그 중 절반 이상인 약 5억명은 모바일 이용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 달 17일 나스닥 상장이 유력하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