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가 롱텀에벌루션(LTE)망을 이용한 음성통화서비스 `VoLTE`를 비슷한 시기에 상용화하기로 하면서 서비스 품질 경쟁이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VoLTE는 기술 난이도가 높아 한발 앞서 상용화하는 것 못지않게 성능과 안정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품질을 확보하지 않은 상황에서 마케팅 선점 차원에서 상용화를 서두르다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신 3사는 이를 감안해 VoLTE 품질을 높이기 위한 총력 체제에 돌입했다.
KT는 이달 말 통합 IMS(IP Multimedia Subsystem) 준공 마무리를 앞두고 연동 테스트를 구축과 동시에 진행 중이다. IP기반 서비스 플랫폼인 IMS는 VoLTE를 위한 필수 인프라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 역시 IMS 구축 마무리에 열을 올리고 있다. VoLTE 기반을 위한 양사 IMS 진척도는 거의 격차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상황과 비슷한 환경으로 테스트도 실시하고 있다.
이들 회사에 솔루션을 공급 중인 한 업체 관계자는 “양사 경쟁이 너무 격화돼 내부에서 VoLTE 함구령이 내려질 정도”라며 “포털에 VoLTE 관련된 자사 명칭을 삭제하라는 지시도 있었다”며 과열된 분위기를 전했다.
음영지역을 최소화하기 위한 작업도 치열하다. 통신사마다 인빌딩 중계기와 추가 소형 기지국을 투입해 세부 커버리지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3세대(G)와 달리 음성을 패킷 기반으로 처리해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장비업계 관계자는 “현재 LTE망은 음성을 받아내기에 검증이 덜 된 것이 사실”이라며 “하반기 VoLTE를 앞두고 통신사마다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물량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사가 VoLTE 상용화를 서두르면서도 조심스러운 것은 아직 망 완성도가 떨어지고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3월 기준 방송통신위원회에 접수된 LTE 관련 민원은 큰 폭으로 늘었다. 통신사 관계자는 “데이터 서비스만 하는 데도 현장 불만은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많다”며 “음성을 LTE에 싣는다는 것은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서비스 품질 확보에 사활을 거는 상황이다.
장비 업계 관계자는 “3G 만큼은 아니겠지만 VoLTE 역시 초반 시행착오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기 올 IP망에 대한 튜닝 작업이 지속돼야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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