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인석 한국중부발전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발전설비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려는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남인석 중부발전 사장은 보령1호기 화재와 보령5호기 인명사고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6일 김종신 한수원 사장이 사퇴의사를 표명한 데 이어 불과 일주일만에 남인석 중부발전 사장도 사퇴의사를 표명, 전력업계 수장 두 명이 같은 달 설비 안전성 문제로 불명예 퇴진하는 이례적인 사태가 벌어졌다.
남 사장 사퇴의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은 보령1호기 화재다. 지난달 15일 보령화력 1·2호기 전기실 전력케이블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으로 현재 보령1호기는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중부발전은 특별팀을 꾸려 하계피크 이전까지 복구한다는 계획이지만 업계는 피해규모가 상당해 여름철 가동여부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체 발전소의 정비 일정이 소폭 조정되기도 했다.
이후 중부발전은 사태를 수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달 27일 보령5호기의 보일러를 정비하던 인부 13명이 작업대 붕괴로 추락하면서 연이은 악재에 시달렸다. 특히 화재사고가 발생한 발전소에서 한 달도 안 돼 인명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불감증 지적을 받아왔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발전소 안전운영을 강조하고 있는 민감한 시기에 사고가 발생한 점과 김종신 한수원 사장의 사퇴 결심이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남인석 사장은 기술표준원장 출신으로 2010년 1월 중부발전 사장으로 취임 임기를 약 9개월 정도 남기고 있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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