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만의 體認知]<75>목적과 목표(1):목표 달성해야 목적지 도달

위대한 목표는 작은 실천을 진지하게 반복하는 가운데 달성된다. 타석에 들어서지 않고서는 홈런은커녕 안타도 칠 수 없다. 낚싯대를 물가에 드리우지 않고서는 고기를 잡을 수 없다. 행동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위대한 사람은 위대한 목표를 갖고 있지만 작은 실천을 진지하게 반복하는 가운데 마침내 목적지에 도달한다. 위대한 목표는 위대한 목적에서 비롯된다. 목표를 달성하는 이유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목적과 목표는 어떻게 다른가.

`목적(purpose)`은 방향성이나 추상적 지향성을 의미한다. 이에 비해 `목표(objectives)`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추진해야 할 구체적인 대상이나 타깃을 뜻한다. `목적`이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데 비해 `목표`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이다. 즉 `목적`을 어느 수준에서 구체화한 것이 `목표`다. 목적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가 중요하고, 목표는 `해야만 하는 것`이 무엇인지가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하고 싶은 것은 도중에 바뀔 수 있지만 해야만 하는 것은 자신의 관심과 기호에 관계없이 무조건 달성해야 하는 그 무엇에 가깝다.

하고 싶은 것이 결정되면 그 범주 안에서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 결정되는 게 상례다. 거꾸로, 해야만 하는 것이 먼저 결정되고 하고 싶은 것이 나중에 결정될 수 있지만 심리적 에너지의 집중 강도가 현격히 떨어질 수 있다. `목적`은 하고 싶어서 못 견딜 정도로 심장박동이 세차게 뛰면서 그 어떤 외부 난관과 어려움이 다가와도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강력한 방어기제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촉진하는 강력한 엔진이다.

이렇게 보면 목적은 비전(Vision)에 가깝고 목표는 미션(Mission)에 가깝다. 왜냐하면 비전은 미래에 자신이 달성하고 싶은 이상적인 모습이지만 현실적으로 구현이 가능한 것이어야 하고, 미션은 자신의 존재 이유로서 반드시 해야 하는 구체적인 추진과제를 명시적으로 진술해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정확히 일치하는 의미는 아니지만 본질적 의미와 개념이 내포하는 뉘앙스가 비슷하다는 것이다.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