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잘 나가봤자 미국에 '콩고물' 없어~

영국 가디언, 전문기관 보고서 인용 보도

애플이 24일(현지시각) 호평받는 2분기(2012년 1~3월) 실적결과를 내놓았지만 긍정적 평가만 받은 것은 아니다. 애플이 벌어들이는 수익이 대주주와 경영층에게만 돌아가고, 미국 내 일자리를 파괴한다고 영국 사회문화변동연구센터 보고서를 인용해 가디언이 이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생산기지를 중국에 두느냐(중국 모델) 미국에 두느냐(미국 모델)와 상관없이 애플은 큰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다. 아이폰4S 생산단가는 중국 178.45달러, 미국 337.01달러다. 애플이 아이폰4S를 630달러에 팔기 때문에 중국생산품은 72%가 남고, 미국생산품은 46.5%가 남는다. 경제적으로 당연히 중국 생산이 이익이지만 여전히 50% 가까운 이익률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 중요한 점은 중국에서 생산한다고 해서 애플 제품 가격이 내려가지도 않는다는 점이다.

애플은 미국 내에 4만3000여명의 직원이 있지만 전세계 조립 라인에는 70만명이 넘는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만약 애플이 조립라인을 미국 내에 만든다면 7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면서 50%라는 적지 않은 수익률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포드 효과(소득이 많아지면 구매가 늘어나는 것)도 얻을 수 있다.

애플이 벌어들이는 수익이 미국 국민들에게 돌아가지도 않는다. 애플은 지난해 말 기준 미 정부보다도 많은 1000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했다. 애플 CEO 팀쿡은 최근 주주들에게 현금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고, 그 자신도 애플 합류시 받은 주식 가치가 3억7600만달러에서 6억3400만달러로 두 배 가까이 불었다.

전 백악관 경제보좌관 제러드(Jared) 번스타인은 “애플은 왜 미국에서 중산층 일자리를 만들기가 그토록 어려운지 말해주는 대표 사례”라면서 “이것이 자본주의의 최첨단이라면 우리는 심각하게 걱정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