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무선통신 표준화를 위한 산·학·연 포럼이 출범한다. 4세대(G) 이후 5G 통신까지 우리나라가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게 목표다.
포럼은 통신사는 물론이고 대·중소 통신 장비업체까지 참여할 예정이다. 기술 교류를 활용한 중소 중계기 업체 경쟁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 말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중소 기지국·중계기 업체가 참여하는 `개방형 이동무선망 포럼`이 발족된다. SK텔레콤과 KT가 참여하기로 하는 등 통신 3사도 사실상 합류할 방침이다.
조동호 KAIST ICC 부총장이 초대의장을 맡고 기술분과는 산업계, 표준화분과는 ETRI, 서비스 분과는 KT 등 통신사가 담당할 예정이다. 지식경제부와 방송통신위원회도 공동으로 포럼을 지원한다. 산업계, 학계, 정부, 표준화기구(TTA)가 한데 모인 무선통신 협의체가 발족하는 셈이다.
포럼 사무국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 관계자는 “개방을 앞세운 만큼 참여주체 기술 공유 및 공통 어젠다 세팅, 표준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5세대 무선 통신 표준을 빠르게 제시해 국내를 넘어 세계 차세대 시장 선점 효과를 노린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다양한 주체 참여로 연구개발(R&D), 통신장비, 서비스를 아우르는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내 중계기 업계는 기지국 기술을 확보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4G 통신부터는 중계기가 아닌 기지국 기반 솔루션만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상생협력 차원에서 삼성전자, LG에릭슨,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NSN) 등 롱텀에벌루션(LTE) 솔루션 공급사로부터 기지국 기술 일부를 이전 받는 사업이 시작됐지만 스페셜 규격 공개거부 등으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삼성전자, LG에릭슨은 현재 포럼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계기 업체 한 임원은 “이들이 포럼에 참여하더라도 당장 기술 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진 않는다”면서도 “개방을 전제한 포럼에서 기술이전 문제가 공론화 되는 것만으로도 일단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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