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그동안 일본 아사히글라스에 의존했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유리기판을 다음달부터 자체 조달하기 시작한다. SMD와 미국 코닝의 OLED 유리기판 합작사가 본격 양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OLED용 유리기판 시장을 독점해온 일본 아사히글라스의 `철옹성`에 균열이 예상된다.
SMD와 코닝이 지분율 50 대 50으로 합작한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는 27일 법인 등기를 마치고, 내달 OLED용 유리기판을 본격 양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산 제품은 4.5세대와 5.5세대 유리기판이며 SMD에 곧바로 공급될 예정이다. 코닝 측은 “조만간 제품 공급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SMD는 세계 최대 OLED 제조사다. OLED에 필요한 유리기판 절대량을 그간 일본 아사히글라스에서 구매해왔다. 하지만 SMD가 직접 투자한 OLED 유리기판 합작법인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감으로써 아사히글라스 중심의 기존 유리기판 공급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아사히글라스 비중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 초대 수장은 송윤구 삼성코닝정밀소재 제조센터장(전무)으로 결정됐다. 합작사 자본금은 2300억원이며, 본사는 충남 탕정 삼성디스플레이 단지에 자리했다.
SMD가 OLED 패널에 적용하고 있는 저온폴리실리콘(LTPS) 공정은 LCD 공정보다 100도 가까이 높다. 내열성이 강한 유리기판이 필요한 데, 코닝은 지난해 10월 고온공정에 강한 OLED용 유리기판 로터스를 공개했다.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는 코닝의 로터스 글라스 기술과 SMD의 OLED 디스플레이 기술이 만나는 접점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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