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32만 소도시 여수가 `LTE 특별시`로 변신한다. 내달 12일부터 열리는 여수세계박람회(엑스포)를 앞두고 통신사업자들이 앞다퉈 통신 인프라를 촘촘하게 구축하기 때문이다. 최근 전국망을 완성한 KT까지 가세해 한층 뜨거워진 롱텀에벌루션(LTE) 통신망 경쟁 열기도 여수로 옮겨간다.
!['LTE 특별시'는 서울 아니구요~ 바로 여기!](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2/04/29/275478_20120429171650_389_0001.jpg)
SK텔레콤은 여수엑스포 기간에 맞춰 전시장을 비롯한 여수시 일대 전체를 LTE 특별구역으로 정했다. 전시장 일대에만 기지국 29개, 소형 안테나 기지국(RRU) 82개로 구성된 LTE 망을 구축했다. 3세대(G) 망 기지국도 30개, 중계기 112개를 설치했다. 대규모 인원이 몰리는 개막식·폐막식 등에 대비해 이동기지국 차량도 배치한다. 국내 이통사 중 유일하게 전시부스를 꾸민다.
LTE 가입자 수 2위 LG유플러스도 만만찮은 설비를 구축한다. 전시장 인근에 소형 기지국(RRH)를 포함한 기지국 25개와 광중계기 41개, 전시관 내 원활한 통신을 위한 48개의 `인빌딩(In-Building)` 중계기 등 총 120여개 LTE 장비를 설치했다. LG유플러스는 “아무리 사람이 몰려도 10Mbps 이상의 속도로 LTE 데이터 서비스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가입자 용량도 언제든 2배 이상 늘릴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엑스포 주관통신사업자인 KT도 기지국과 중계기 172개를 설치하는 한편, 국제미디어센터(IMC) 내 전화와 인터넷·방송선로를 약 400회선 깔았다. 계열사 금호렌터카와 연계해 의전용 차량을 10대 지원하기도 한다.
공용 와이파이 액세스포인트(AP) 구축은 SK텔레콤이 맡았다. 조직위원회 차원에서 와이파이 주파수 간섭을 막기 위해 단일 사업자가 설치하도록 했다. 총 288개 와이파이 AP가 전시장 전역게 깔린다. SK텔레콤은 또 조직위원회 관계자와 자원봉사자 등 스태프들에게 총 1000대의 LTE스마트폰·태블릿PC를 공급한다.
이통사들은 전시장 뿐 아니라 주변 관광지와 호텔에도 자사 장비를 구축했다.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직접 촬영한 엑스포 동영상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개인방송`이나 근거리무선통신(NFC)를 응용한 결제 솔루션 등 빠르고 안정된 통신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술을 방문객이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 22명·KT 24명·LG유플러스 15명 등 최대 60여명 네트워크 전문 인력이 투입돼 24시간 자사 통신망을 모니터링하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다.
이처럼 이통사들이 엑스포에 공을 들이는 것은 엄청난 마케팅 효과 때문이다. 엑스포 기간 동안 누적 방문객은 최대 1000만명, 동시에 운집하는 인원수도 10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여수 현장에서 3사 LTE 속도비교를 해보는 국내외 통신 전문가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경쟁사와 많은 차이로 뒤진다면 큰일”이라고 말했다.
`LTE 특별시` 여수엑스포 현황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