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고스피어]스마트패드, 충동구매보다 신중하게

[블로고스피어]스마트패드, 충동구매보다 신중하게

스마트패드(태블릿PC) 전성시대가 점점 다가오는 듯싶다. 과거 모바일 시장은 애니콜·싸이언 브랜드로 대표되는 일반 휴대폰이 주역이었다. 하지만 애플 아이폰이 출시되고 한국에 보급된 이후 국내 제조사들이 앞다퉈 스마트폰을 제조하고 출시했다. 국내에서도 40% 이상의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등 스마트폰이 모바일 시장의 주역이 됐다. 그리고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 선두주자로 스마트패드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국내에 출시된 뉴 아이패드를 사려고 했던 사람들의 반응만 봐도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아이패드가 스마트패드 시장에 불을 지폈고 삼성을 비롯한 국내외 제조사들이 스마트패드를 만들고 있다. 스마트패드는 스마트폰 못지않게 시장을 이끌고 나갈 힘을 가졌다. 스마트폰은 과거 휴대폰 제조사 중심으로 출시(아이폰의 애플은 예외)했지만 스마트패드는 델·아수스 등 PC 제조사가 뛰어들었다. 아마존 등 전혀 다른 분야 업체도 시장에 진출했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스마트폰보다 더 많은 스마트패드가 쏟아져 양적으로 압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전문가나 언론도 스마트패드에 다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또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을 미개인 취급하는 일부의 반응처럼 스마트패드를 사용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처진 사람으로 취급될지도 모른다. 물론 이런 반응은 매우 잘못된 것이다.

한편,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가 공존할 수 있을지 의문이 남는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는 무선인터넷을 이용해 데이터를 주고받고 생성하고 소비하는 단말이다.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것도 비슷하다. 화면 크기만 다를 뿐 같은 성격의 단말이나 마찬가지다. 그렇다 보니 두 기기를 동시에 갖고 있지만 스마트폰만 사용하고 스마트패드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스마트폰은 전화기로만 사용하고 스마트패드로 모든 작업을 하는 사례도 많다. 사용할 때 충돌이 날 수 있기 때문에 비싼 돈 주고 구입한 스마트패드가 오히려 쓸모없어질 수 있다.

전자책 기능이나 동영상 보기처럼 기본적으로 큰 화면을 이용해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에는 스마트패드가 적합할 것이다. 어떻게 보면 스마트패드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에 관심이 있거나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비싼 돈 주고 무리해서 구매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의 적절한 타협점을 찾지 못하는 때에는 구입에 신중해야 한다. 최근 다양한 기능을 지닌 신제품이 많이 나오면서 제조사의 과열된 마케팅 분위기에 휩쓸려 무리해서 구매하는 사례가 많다. 한두 푼 하는 기기가 아니므로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마트 기기를 구입하는 것이 합리적인 소비가 아닐까.

이학준 블로그 학주니닷컴(http://poem23.com)운영 poem23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