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MOCVD 기업 `비코(Veeco)` 내달 한국에 R&D센터 준공

세계 양대 발광다이오드(LED)칩 유기화학증착장비(MOCVD) 업체인 미국 비코가 다음 달 한국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연다. 이 회사가 연구조직을 해외에 두는 건 처음이다.

세계 최대 MOCVD 기업 `비코(Veeco)` 내달 한국에 R&D센터 준공

1일 업계에 따르면 비코는 경기도 용인시 죽전동 디지털밸리에 연구개발(R&D)센터를 마련하고 오는 6월 가동에 들어간다. 센터의 정식 명칭은 `KDC(Korea Development Center)`로 확정됐으며 총 2600만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비코는 한국을 글로벌 연구센터로 육성하기 위해 본사 기술 인력들을 파견키로 했다. 새로운 MOCVD 연구 장비들을 배치, LED 생산 공정 효율화를 위한 제반 기술 개발을 진행하는 한편 한국 내 고객사에 대한 기술 지원 및 교육 시설 등을 운영하기로 했다.

비코는 세계 900명 직원 중 30%가 기술 인력으로 구성된 세계 양대 MOCVD 기업이다. 독일 엑시트론과 MOCVD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비코가 한국 내 연구개발센터를 두는 건 LED 강국으로 떠오른 국내 기업들과 긴밀한 공조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비코 관계자는 “한국이 LED 산업 주도국으로 부상함에 따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구개발센터를 마련키로 했으며 글로벌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코의 이번 연구개발센터 설립은 국내 LED 후방 산업 경쟁력 제고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는 국내 인력 채용 및 기술 교류 외에도 협력 업체를 발굴, 부품 국산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비코 관계자는 “세계 LED 시장을 선도하지만 대형 MOCVD의 경우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기타 장비도 대부분 국산화되지 못했다”면서 “센터를 통해 기술이 확산되고 부품도 국산화하면 산업 경쟁력 확보에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비코는 세계 13개국에 진출해 있다. 지난해 매출은 9억8000만달러며, 영업이익은 매출의 절반이 넘는 4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