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생체 모방 반사형 디스플레이 원천기술 개발

외부 빛을 반사시켜 화면을 출력하는 반사형 디스플레이 원천 기술이 개발됐다.

KAIST(총장 서남표) 신중훈 물리학과 교수 연구팀은 유리구슬을 이용해 전력소모가 적으면서도 최고 반사율이 50% 정도인 생체모방 디스플레이 기술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몰포나비를 모방해 KAIST 연구팀이 만든 박막(왼쪽). 플렉시블하면서도 크게 만들 수 있다.
몰포나비를 모방해 KAIST 연구팀이 만든 박막(왼쪽). 플렉시블하면서도 크게 만들 수 있다.

연구팀은 밝은 구조색을 가지면서 다양한 각도에서 똑같은 푸른 빛깔을 내는 `몰포나비` 표면의 특성을 유리구슬로 재현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위조나 복제가 어려운 5만원권 지폐의 노출 은선을 만들거나 번쩍거리는 느낌을 주는 핸드폰, 지갑 등의 코팅재로 활용 가능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몰포나비는 특성이 독특하다. 1㎛ 수준에서 날개 구조를 관찰하면 패턴이 있어 보이지만, 100㎚로 들어가면 패턴을 상쇄하는 무질서가 구조 속에 포함돼 있다.

연구팀은 이 몰포나비 특성을 모방해 수백 나노미터 크기의 다양한 유리구슬을 무질서하게 임의 배열한뒤 반도체 증착 방법으로 박막을 중첩했다.

신중훈 물리학과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몰포나비보다 각도에 따른 색 변화가 훨씬 더 적다”며 “이 박막을 얇은 플라스틱 필름 안에 파묻어 종이처럼 접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접을 수 있는 신개념 재료로는 이 기술이 처음이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