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TP 운영 정상화 대진대에 달렸다

경기대진테크노파크(원장 배기목·이하 대진TP)가 경기 북부지역 산업 육성 허브로 기능을 수행하려면 앞으로 한동안은 대진대학교 재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대진TP는 지난해 말 종합지원센터를 완공해 입주하면서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종합지원센터에 이어 시험생산동을 추가로 건설하고 대진대 캠퍼스와 건물을 활용하면 당초 사업계획을 어느 정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연초 사업계획을 현실에 맞게 수정하려던 것이 경기도의회를 자극해 4억7000만원 운영·사업 예산 전액을 삭감당하는 사태를 초래했다. 도의회와 협의 및 이사회 승인 등 절차를 거치지 않고 바로 지식경제부에 수정 계획안을 제출하는 실수에 따른 것이다. 이는 가뜩이나 불편한 도의회와의 관계를 더욱 멀어지게 했다.

대진TP는 이후 이사회에서 정관을 개정해 내부 조직을 개편하는 등 개선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애를 써왔다. 하지만 최근 편성한 1차 추가경정예산 조차 대진TP 예산은 한푼도 반영하지 못했다.

현재로선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이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산업혁신클러스터협의회(IICC)의 신재생에너지 분야 주관기관으로서 받는 운영비 1000만원이 외부 지원금의 전부다.

대진TP 주력 사업인 정부 및 지자체 매칭사업은 꿈도 못 꾸고 있으며 최근에야 입주기업 모집에 나선 단계라 임대료 수입을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대진TP에는 현재 8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배기목 대진TP 원장은 “대진대에서 약속했던 출연금을 제때 출연하지 못해 신뢰를 잃었고, 연초 운영 미숙으로 결례를 한 것도 사실”이라며 “현재 지경부나 경기도와 신규 사업은 못하지만 포천시 등과 소규모 사업은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 원장은 “외부 자금 유치를 모색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니 부족하더라도 기회를 달라고 설득하는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외부에서는 대진TP 운영문제는 운영비뿐만 아니라 내부 시스템에서 기인한다고 지적한다. 테크노파크는 독립기관이 돼야 하는데 지금은 학교 중심 조직처럼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원영 경기과학기술진흥원장은 “대진TP는 경기북부 산업 지원을 위한 파트너가 돼야 하는데 지금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진TP가 원장 중심으로 운영되는 독립기관으로 자리를 잡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진TP는 6대 뿌리산업 및 신재생에너지·문화콘텐츠·섬유소재·가구디자인·LED·디스플레이 등 지역특화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창업보육 및 기업 간 네트워크 구축 사업을 추진해 경기 북부지역 혁신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