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스마트폰 빅뱅은 현재진행형이다

온라인 게임 업계의 기업 가치 변화는 스마트폰이 가져온 엄청난 변화의 물결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실적 면에서는 모두 상승세를 유지하는 두 기업이 시가 총액에서는 천양지차를 보였다. 매출은 6분의 1에 불과하지만 시가총액은 50%나 많은 보기 드문 사례도 빚어졌다. 모두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 성과를 냈는지가 가져온 결과다.

모바일 게임 업체 대표 주자들도 스마트폰 덕을 톡톡히 봤다. 기업 가치가 두세 배 뛰었다. 게임법이 좀 더 일찍 개정돼 국내 스마트폰 게임 유통의 빗장이 앞당겨 풀렸다면 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그래도 괄목할 만한 성과다.

비단 게임 업계뿐 아니다. 스마트폰은 세계 정보기술(IT) 업계를 재편했다. 노키아와 모토로라가 몰락하고 애플과 삼성전자가 휴대폰 시장을 양분한다. 10년 넘게 소프트웨어 제국을 지켰던 마이크로소프트도 춘추전국 열강 가운데 하나로 전락했다. 그 자리를 구글과 페이스북이 호시탐탐 노린다.

스마트폰 혁명은 우리나라에는 위기보다 기회에 가깝다. 인터넷 강국으로 쌓은 노하우를 스마트폰 시대에 꽃피울 잠재력이 충분하다. 특히 우리나라 게임은 세계 시장에서 가장 경쟁력이 높은 스마트폰 콘텐츠다. 이미 온라인 게임에서 그 가능성이 증명됐다.

스마트폰 게임 개발사 창업이 줄을 잇는다. 이미 수백 개의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이들은 넥슨과 엔씨소프트 신화를 보고 자란 세대다. 단지 좋은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실력뿐만 아니라 투자 유치와 마케팅 능력까지 겸비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정부의 정책 지원과 성공 벤처 생태계 조성이다. 현 정부의 IT 정책이 결과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현시점에서 현재진행형인 스마트폰 혁명을 기회로 만들 민관 합동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