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구글·넷플릭스·테스코 "데이터 경영"

구글을 비롯해 선도적 해외 인터넷 서비스·유통·금융 기업은 이미 빅데이터를 활용해 비즈니스 효과를 높이고 있다. 복합적인 데이터 분석 결과를 실제 업무에 적용함으로써 매출 향상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우수 사례로는 구글·이베이·아마존·넷플릭스 등 인터넷 기업과 월마트·테스코 등 유통 기업이 꼽힌다. 빅데이터 전문가인 토머스 데이븐포트 밥슨대학 교수는 매리어트호텔, 로열뱅크오브캐나다, 테스코, 카지노 게임사 시저스 등을 우수 사례로 지목한 바 있다.

구글과 이베이는 웹에 접속하는 소비자 성향 분석 등을 바탕으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아마존은 `데이터는 절대 버리지 않는다`는 경영진 기조를 바탕으로 데이터 분석을 경영 철학화한 기업이다.

해외 언론사 중 뉴욕타임스는 데이터 과학자를 채용해 빅데이터를 시각화하고 `비주얼 분석`을 시도하는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DVD 대여에서 온라인 영화 사이트로 진화하는 넷플릭스는 데이터 과학자 고용을 위해 `넷플릭스프라이즈`란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영화 선호 고객 수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 측정 콘테스트를 열어 수상자를 데이터 과학자로 고용한다. `시네매치`라는 알고리즘을 활용해 영화를 추천, 최근 6개월간 본 영화와 최근 3개월간 내려받은 앱 등을 분석한다.

매리어트호텔은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모든 방의 가격을 따로 매기고 특정 지역마다 정책을 달리하고 있다. 고객 행동 패턴을 파악해 객실 요금과 고객 로열티를 연동해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모든 호텔마다 각기 다른 관리 지표를 두고 객실 가격을 조정한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는 고객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이용형태까지 분석해 금리우대 정책 등을 펼친다. VIP뿐만 아니라 VIP 지인에게도 우대 금리를 적용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소비자 데이터 분석과 SNS로 실시간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하고 가입자 수를 늘렸다.

카지노 게임사인 시저스는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어느 슬롯머신을 어느 층에 배치할 것인지 결정한다. 라스베이거스 하라 카지노도 고객 연령과 거주지역, 평균 수입, 재산 정보를 고객별로 분석해 더 이상 돈을 잃으면 안 되는 `고통지수`를 산출하고 있다. 이 고통지수를 넘어가는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해당 수치에 근접하면 레스토랑이나 쇼 쿠폰을 제공한다.

빅데이터 분석에 능한 유통 기업으로는 테스코가 있다. `패밀리카드`로 소비자 파악에 앞장선 선도적 사례다. 데이터 과학자를 고용해 월마트랩(Walmartlabs)을 운영하고 있는 월마트도 빼놓을 수 없다. 월마트랩에서는 월마트 각 지점의 모바일 및 소셜 쇼핑 특징을 파악하고자 전자 상거래 데이터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GE는 제조분야에서 빅데이터 활용역량을 높이고 있는 유일한 기업으로 꼽힌다. 샌프란시스코에 10억달러 규모 전담센터를 설립하고 400명에 달하는 데이터 과학자를 직접 채용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GE는 빅데이터 분석으로 가스터빈 및 Z엔진 등 산업용 서비스 수준을 높일 계획이다.

지난해 오라클 오픈월드에서는 팻 겔싱어 EMC 부회장과 채드 사칵 스타 블로거가 빅데이터 분석을 이용한 `정확한 보험료 예측` 사례를 발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들은 EMC 그린플럼 솔루션을 적용해 GPS, 가속페달 및 브레이크 습관, 최고 속도 등을 분석했다. 해당 운전자의 안전한 운전 습관과 나쁜 습관을 수치화하고 이것을 보험료율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 운전자가 방문한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도 함께 분석했다.

사례로 보여진 조 투치 EMC 회장은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자주 사용하고 최고 속도가 평균보다 매우 높은 점, 유튜브에서 레이싱 영상을 수 회 내려받은 점 등이 반영돼 적합한 보험료는 현재 1896달러보다 훨씬 높은 3147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팻 겔싱어는 페이스북에 올린 안전한 운전을 옹호하는 글 등이 반영돼 현재보다 더 낮은 보험료가 합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빅데이터 분석이 보험업계에서 상용화되면 운전자 보험료를 더 합리적으로 책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 주요 기업의 빅데이터 분석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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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