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뉴아이패드를 처음 접한 사람 열의 아홉은 화면 해상도에 반한다. 지금까지 접해보지 못했던 선명한 화질은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한다. 뉴아이패드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해상도가 꼽히면서 LCD 해상도 향상 기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아이패드의 해상도는 2048×1536로, 264ppi(인치당 픽셀수)다. 종전 아이패드 1024×768(132ppi)에 비해 해상도는 4배가량 향상됐다. 같은 크기 화면에서 픽셀이 4배 늘어나면 신호 혼선은 물론 색상 왜곡이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지만 뉴아이패드는 이 문제를 해결했다.
뉴아이패드 출시를 계기로 LCD 업계에선 해상도 향상 기술경쟁이 촉발되고 있다. 추세에 힘입어 내년에는 400ppi가 넘는 혁신적인 LCD 패널도 등장할 전망이다.
업계는 고해상도 패널을 내놓기 위해 첨단 노광장비 도입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신기술을 구사하고 있다. 뉴아이패드에 적용된 `SHA(Super High Aperture)`는 신호 혼선을 막기 위해 각각의 신호를 분리하는 방법을 택했다. 픽셀을 서로 다른 면에 배치한 덕택이다. 또 투명전극(ITO) 필름과 데이터 라인의 수직 간격을 늘려 개구율을 높였다. 개구율은 단위 화소에서 빛이 나올 수 있는 면적의 비율을 의미하는 것으로, 개구율이 높으면 휘도가 높아져 밝은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력소모도 줄일 수 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LCD 패널 25% 이상에 이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의 AH-IPS도 개구율을 향상하는 방법으로 해상도를 높인 기술이다. 전력 소모량은 물론 픽셀 크기를 결정할 때에도 영향을 미친다. LG디스플레이는 픽셀의 구조를 변경해 모든 액정을 구동시키는 방식으로 개구율을 높였다.
저온폴리실리콘(LTPS)이나 산화물반도체(IGZO) 공정도 주목을 받고 있다. TFT 대신 전자 이동도가 높은 이 기술을 통해 좁은 공간에도 많은 픽셀을 넣을 수 있도록 했다. 안현승 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 사장은 “뉴아이패드는 많은 부분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지만 가장 전면에 내세우는 마케팅 포인트는 해상도”라며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4배 이상 해상도를 끌어올렸으며 이 같은 흐름은 다른 분야에도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