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IT그룹 해양텔레매틱스 기술개발센터는 조선과 IT가 융합된 디지털 선박의 미래를 제시한다. 세계 일류 수준인 우리 조선 산업을 디지털 선박으로 전환해 노동집약적 구조를 고부가가치로 전환하도록 돕는 게 센터의 연구개발 목표다. 센터는 중소형 선박에 장착될 중저가 해양 텔레매틱스 장비 개발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해양텔레매틱스 응용기술을 통신·소프트웨어(SW)·선박 USN(Ubiquitous Sensor Network) 세 개 세부 과제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센터는 기술개발을 토대로 IT와 조선 융합과 관련된 고급 인력을 양성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지역 산업계와 협력해 기술이전 및 상품화가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지원 사업도 병행한다.
WIS 2012에 전시될 제품은 △음성 사용자환경(UI) 기반 해양정보 종합안내시스템 △선박 내 선원 위치 및 긴급정보 모니터링 시스템 △레저선박 안전운항을 위한 SAN(Ship Area Network) 기반 선박 모니터링 시스템 등이다.
음성 UI 기반 해양정보 종합안내시스템은 음성인식과 음성합성 기술을 활용해 서남해권 해양경로를 안내하고, 인근 지역에 대한 관광·환경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선박 내 선원의 위치 및 긴급정보 모니터링 시스템은 지그비(ZiBee)를 활용해 선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선박 기울기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레저선박 안전운항을 위한 SAN 기반 선박모니터링 시스템은 선박 내 주요 기관을 USN망으로 연결해 안전 운항이 가능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우리나라 IT·조선 융합산업 수준은 선진국에 뒤처져 있고, 선박용 IT 제품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입니다. 선진국과 기술 격차를 줄이고, 해양 텔레매틱스 솔루션을 국산화해 상용화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성로 해양텔레매틱스 기술개발센터장은 국내 조선산업을 첨단 디지털 선박 산업으로 전환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우리나라가 디지털 선박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원천 기술 개발과 조선 IT 제품을 국산화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IT와 조선 산업의 융합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세계 각국이 주목하고 있으며,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조선 산업에서는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차세대 디지털 선박과 관련된 연구활동은 미흡한 실정입니다.”
그는 우리나라가 IT와 조선 분야에 특화된 인재는 많지만, 융합형 인재가 부족한 점을 문제로 꼽았다.
“IT와 조선 융합 기술과 관련된 고급 인력이 매우 부족한 실정입니다. 석·박사급 인력을 양성해 IT와 조선 융합에 대한 연구개발이 활발해질 수 있도록 산업계뿐 아니라 정부, 학계 모두가 노력하는 토대를 만들겠습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