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사표 쓴 네이버 임원들…대체 무슨 일이?

NHN `위기 경영`의 불똥이 임원진까지 튀었다. 창업 멤버까지 포함해 연이어 경영진이 회사를 떠나거나 사의를 밝혔다. NHN 전체의 긴장감이 더욱 팽팽하질 전망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NHN 이사급 주요 임원이 최근 잇달아 사표를 냈다.

이해진 NHN 이사회 의장이 최근 “벤처 초심으로 돌아가라”며 통근 버스를 없애고 조직을 통폐합하는 등 강도 높은 조직문화 다지기에 나선 가운데, 1등 포털 네이버를 주도하던 임원급 인력도 변화의 예외가 되지 못한 것이다.

네이버 뉴스캐스트를 담당하던 홍은택 부사장이 최근 퇴사했고 포털 서비스를 총괄하던 최성호 본부장이 사표를 냈다. 자회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에서 검색광고를 담당하다 최근 한게임으로 자리를 옮긴 위의석 본부장도 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이달 말까지 출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본부장은 교단에 설 것이란 전언이다. 포털 운영과 미디어 부문을 책임지던 이사와 서비스 정책담당 이사, 네이버 창업 멤버인 자회사 대표도 사의를 비쳤다고 알려졌다.

이들은 대개 5년 이상 근무하며 현재의 NHN 전성시대를 이뤄낸 주역이다. 이들이 회사를 떠나면서 NHN 변화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성공 공식인 인터넷 검색광고와 포털에서 모바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사업 중심이 이동한다는 예상이다.

일본 등 해외를 중심으로 3000만 가입자를 돌파한 스마트폰 메신저 `라인`이 대표적이다. 네이버는 스마트폰용 사진편집 앱 `네이버 카메라`와 라인을 연계해 쓸 수 있는 `라인카메라` 앱도 선보였다. 스마트폰으로 궁금한 내용을 찍거나 녹음해 바로 올려 묻는 `모바일 지식인`도 선보였다.

이해진 의장도 최근 라인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한편, “네이버는 대기업이 아니라 개발사”라며 조직을 채찍질하고 있다. NHN 관계자는 “최근 일부 임원이 회사를 떠난 것은 사실”이라며 “각자 평소 계획하던 일에 도전하려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근 네이버가 조직에 메스를 들이대면서 임원진과 실무급에서 인력 엑소더스가 벌어진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게임도 정욱 본부장 퇴사 이후 아이덴티티게임즈 대표를 역임한 이은상 대표가 새로 부임하고 위 본부장도 사의를 표하면서 변화가 불가피하다. 스마트폰게임 부문과 온라인 및 웹보드게임 부문의 역할 분담을 놓고 내부 논의가 한창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