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김홍일 아이디어브릿지 자산운용 대표

“특허 괴물에 맞서 회사 금고 속에 고이 간직해 놓은 지식재산권을 활용해야 합니다.”

김홍일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지식재산권을 둘러싼 해외 분쟁이 증가하는 것과 관련, 우리 중소기업도 이에 `공격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사람]김홍일 아이디어브릿지 자산운용 대표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은 특허 등 지식재산권을 주된 운용대상으로 하는 국내 1호 자산운용사다. 지식재산(아이디어)과 금융(자산)을 잇는 가교(브리지) 역할을 하겠다는 전략이 회사명칭에 고스란히 담겼다. 정부 주도로 설립된 지식재산 투자 전문기업 인텔렉츄얼디스커버리가 100% 지분을 출자, 지난 3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설립 인가를 받았다

김 대표는 “삼성, 애플과 같은 모바일과 정보기술(IT)에 국한된 특허전쟁이 향후 에너지 고갈에 따른 에너지 관련 특허, 고령화에 따른 의료와 나노산업 분야 특허, 자동차 산업 관련 특허 분야로 확대될 것”이라며 “국내 기업도 지식재산권 인식을 바꿔 하루빨리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 첫 번째가 바로 지식재산권의 정확한 자산 인식이다.

“국내 기업들은 지식을 재산으로 인정하지 않아 관리도 소홀하고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부족합니다.”

김 대표는 “특허나 브랜드 상품권 등 지식재산도 아파트나 땅처럼 놀리면 가치가 없지만, 전세나 월세를 놓으면 새로운 가치가 생기듯 굴리면 돈이 된다”고 말했다. 우리 기업은 특허 방석을 깔고 앉아 방치한다는 것이다. 특허도 남에게 대여하거나 양도하면 6~7% 수익률을 올릴 수 있고 특허 분쟁에서도 대응력을 갖게 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하나의 특허를 보유하면 다수 특허를 가진 기업이나 특허자산관리회사에 대응하기 어렵지만 여러 개 특허자산을 보유한 기업에 맡기면 특허 대응력도 갖출 수 있게 된다.

김 대표 역시 리먼브러더스, 노무라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에서 일했지만 지식재산권 활용에 대해선 전문가는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해 아이디어브릿지 대표를 맡고 그 실태를 파악하면서 안타까움과 희망을 함께 보았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지식재산과 금융을 연결하는 일에 소홀했던 점은 안타깝지만 우리나라가 기술입국을 강조하면서 많은 기술을 쌓아 둔 것은 희망적인 일”이라며 “아이디어브릿지가 대외 특허 공세 방어와 반격에 선도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상반기내 특허자산 펀드 구성이 완료되면 해외 특허공세에 맞설 특허 방어 체계가 처음 가동될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지식재산 걱정 없이 세계로 나가려면 이에 대응한 유연한 사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