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라인게임 `네이비필드`를 해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4년 동안 열심히 개발한 월드오브탱크를 온라인게임 종주국에 자신있게 소개합니다.”
빅터 키슬리(37) 워게이밍넷 창업자 겸 대표가 7일 자사가 개발한 온라인 전투게임 `월드오브탱크` 국내 서비스를 앞두고 한국을 찾았다.

워게이밍넷은 아직 이름조차 생소하지만 유럽에서는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주요 게임업체다. 13년 전 벨라루스에서 창업한 후 영국 본사를 중심으로 러시아, 싱가포르 등 해외 9개국에 법인을 둔 다국적기업으로 성장했다. 임직원은 850여명에 이른다.
키슬리 대표가 내놓은 월드오브탱크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탱크를 조종해 겨루는 게임이다. 최대 15명이 연합해 적과 싸운다. 워게이밍넷의 `전쟁 3부작` 시리즈 중 첫 번째 게임이다. 전투기게임 `월드오브워플레인` 해군게임 `월드오브배틀십`도 선보일 예정이다.
월드오브탱크는 이미 유럽 최고 인기게임 반열에 올라섰다. 러시아, 유럽, 북미, 중국 등에서 서비스 중이며 2400만명의 누적회원을 자랑한다. 러시아에서는 동시접속자가 최고 50만명에 이른다.
키슬리 대표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아시아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지스타 2011에도 참가했다. 그는 “현장에서 게임을 하는 한국 이용자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다른 지역 이용자에 비해 경험치를 얻는 속도가 50% 이상 빨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키슬리 대표는 국내 게임업체를 통하지 않고 직접 서비스하는 강수를 선택했다. EA와 블리자드를 거친 박창국 대표를 한국지사장으로 영입했다. 콘텐츠 현지화, 고객관리, 결제, 마케팅까지 시스템을 갖추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PC방 사업모델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키슬리 대표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외산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의 성공에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다. 군대와 전쟁 배경이라는 특성상 성인 시장에서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월드오브탱크는 올 여름 비공개테스트를 거쳐 하반기 정식 서비스될 예정이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