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야구를 하는 나라는 많지 않다. 국제야구연맹 가맹국은 100곳이 넘지만 실제로 리그를 운영하는 국가는 20곳 남짓이다.
이렇다 보니 국제경기에서는 항상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일본·쿠바 4개국이 우승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범용 스포츠는 아닌 셈이다.
1982년 출범한 국내 프로야구는 30년 만에 연간 6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700만 돌파도 시간 문제다. 그동안 적잖은 신생 구단이 등장했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 구단도 적지 않다. MBC 청룡·삼미 슈퍼스타즈·빙그레 이글스·쌍방울 레이더스 등은 한때 국내 야구팬에게 기쁨과 행복, 눈물을 선물했다.
한국 프로야구는 역사는 짧지만 급성장하는 중이다.
최근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가미한 각 구단의 마케팅 전략이 주효하면서 야구장이 가족 나들이 코스가 됐다. 연인들이 데이트 장소로도 선호한다. 역사는 짧지만 한국식 프로야구는 완전히 뿌리를 내렸다.
우리나라 프로야구는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영국 프리미어 축구 리그의 성공 요인 중 하나인 `승강제`를 굳이 도입하지는 않더라도 새로운 기업들에 진입 문턱은 낮춰야 한다. 흐르지 않는 물은 썩게 마련이다.
더욱 많은 사람이 멋진 야구 경기를 볼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 30년 역사를 자랑하는 프로야구를 보기 위해 멀리 대도시로 가야 하는 현실은 비효율적이다. 팬들의 경기장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많은 구단이 리그에 들어와야 한다. 역사적으로 쇄국정책을 펼쳐 잘된 나라가 있었던가. 8일 한국야구위원회 이사회가 열린다. NC 다이노스의 페넌트레이스 참가와 제10구단 창단 안건도 이런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김원석 콘텐츠산업부 차장 stone2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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