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를 대체할 목적으로 팜 부산물을 활용한 해외자원 개발 사업이 국내 처음으로 본격화된다.
한전산업개발은 8일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지역난방공사·남부발전·IBK은행·건조기술과 `동남아시아 팜 부산물 이용 에너지화사업 주주협약식` 체결했다.
5개사는 이번 협약식을 통해 자본금 100억원이 투입되는 SPC(특수목적법인) 한국바이오연료(가칭) 설립할 예정이다. 지분은 한전산업개발 46%, 지역난방공사 29%, 남부발전 15%, 기업은행과 건조기술 각각 5%로 구성된다.
팜 부산물을 이용한 에너지화 사업은 식물성 팜유 원액인 CPO(정제전 초유)를 거르고 남은 EFB(팜 열매)를 이용해 팰릿을 생산하고 팰릿은 국내 석탄발전소 연료로 사용된다.
협약식에 참여한 5개사 대표는 이달 중순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현지 개발사와 조인트 벤처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르면 8월 인도네시아 서부 수마트라주 빠사만 바랏군에 EFB 팰릿 제조시설과 바이오 가스 발전플랜트를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정승일 지역난방공사 사장은 “이번 사업은 지구온난화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 저감과 유가급등에 우리나라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는 필연적 선택”이라며 “올해부터 시행되는 RPS 이행에도 능동적으로 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제조시설은 연간 10만톤의 EFB팰릿을 생산하고 팜오일 공장 방류수를 활용한 바이오가스 발전 사업도 추진한다.
사업을 주도한 한전산업개발은 이번 사업과 별도로 2·3차 사업도 이미 진행 중이다.
김영한 한전산업개발 사장은 “2·3차 추가 사업을 위해 빠사만 바랏군 외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다른 지역의 팜 농장을 섭외하고 있다”며 “이번 협약식에 참여한 기업과 또 다른 발전사에도 협력논의를 진행하고 있어 다양한 형태의 사업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전산업개발은 최근 건조기술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팰릿 반탄화 기술 개발에도 착수했다. 반탄화 기술은 팰릿의 열량을 높이면서 경량화시켜 EFB팰릿 생산효율을 높이는 독자기술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