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침체…저축은행들이 선택한 마지막 카드는?

`IT투자 강화`로 순위 재편 젼략

잇따른 저축은행 영업정지에도 불구하고 금융그룹 계열 저축은행은 차세대시스템 구축 등 IT투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대형 저축은행이 연이어 퇴출될 위기에 처하자 IT투자로 경쟁력을 강화해 업계 순위를 재편하겠다는 전략이다.

8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솔로몬저축은행이 부실로 영업정지를 받는 등 저축은행 업계가 최대 위기에 빠졌지만 금융그룹에 인수된 저축은행은 예정대로 IT투자를 강화할 방침이다.

발 빠르게 준비하는 곳은 KB저축은행이다. KB저축은행은 옛 제일저축은행 시절 추진했던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 재개를 놓고 검토 중이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과거 제일저축은행 시절 진행한 차세대시스템은 법적 소송이 걸려 있어 활용하기 어렵다”면서 “올해 전체 IT로드맵을 마련한 후 내년 이후부터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50억~200억원 규모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은 IT로드맵과 차세대 선행 과제를 수행한 내년 이후 착수할 전망이다.

옛 토마토저축은행을 인수한 신한저축은행도 차세대시스템 구축 방안을 마련한다. 빅뱅 식 전면 재구축 방식을 택할지, 단계적으로 단위시스템을 고도화할지 고민하고 있다. 신한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여신 관련 고도화를 진행하고 단계적으로 리스크관리와 정보계 시스템을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옛 프라임저축은행과 파랑새저축은행을 인수, 통합해 출범한 BS저축은행도 당장은 아니지만 내년부터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검토한다. BS저축은행은 출범 당시 시스템 도입이 2년밖에 안된 파랑새저축은행 시스템을 기반으로 양 저축은행 시스템을 통합했다. 프라임저축은행은 시스템 노후화로 수년 전부터 차세대 프로젝트를 검토했지만 구체적인 프로젝트 추진 움직임은 없었다.

그러나 BS저축은행은 지점 및 사업 확대로 차세대시스템 구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BS저축은행 관계자는 “당분간 안정화에 주력하겠지만 머지않아 차세대 프로젝트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주그룹 계열로 출범한 아주저축은행도 내년 차세대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아주저축은행은 옛 하나로저축은행 시절부터 저축은행중앙회 공동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공격적인 지점 확대 등이 예정돼 있어 단독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오는 9월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완료하는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예정대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연이은 저축은행 영업정지로 업계 전체가 침체된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그러나 예정된 IT투자가 축소되거나 미뤄질 만큼 많은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요 저축은행 IT투자 계획

자료 : 각 저축은행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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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