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가 정부의 제재 움직임에 울상을 짓고 있다. 최근 일본 정부가 SNS 업체가 운영하는 소셜게임의 아이템 판매 방식이 경품 표시법에 위반된다는 유권 해석을 내린 이후 중단시킬 가능성이 높아지자 관련 업체 주가가 폭락했다.
8일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정부 방침에 영향을 받아 도쿄 주식 시장에서 휴대폰 소셜게임을 제공하는 대표적 업체인 디엔에이(DeNA)를 비롯해 케이랩(KLab), 드림콤 등 SNS 게임 업체 주가가 한때 하한가까지 내려갔다고 보도했다.
문제가 된 아이템 판매 방식은 이용자가 특정 카드를 모으면 희소 아이템을 확보할 수 있는 확률형 캐쉬아이템 구매를 뜻하는 `콘뿌가챠`. 콘뿌가챠를 통해 특정 아이템을 모은 이용자들은 소셜게임에서 상대방에 비해 유리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어 아이템 구매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 일부 이용자는 한달에 10만엔(약 142만원)가량 아이템 구매에 투자하는 사례도 있다.
지난 5일 소비자청이 경품 표시법에 저촉된다는 견해를 밝힌 이후 정부가 콘뿌가챠를 전면 금지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게임은 무료로 제공되고 있어 아이템 구매 수수료는 디엔에이 등 관련 업체들의 주요 수익원이다. 정부가 콘뿌가챠를 중단시킬 경우, 해당 업체는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지 증권사 관계자들은 SNS 업체의 콘뿌가챠 수익 규모가 전체 매출 중 10~3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매출에 악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관련 업체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디엔에이는 7일 하한가까지 떨어졌으며 8일에는 전일 대비 16%가 추가로 하락했다. 또 다른 업체인 그리(GREE)의 주가도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 신문은 6개 SNS업체가 지난 3월 협의회를 구성하고 소셜게임의 아이템 구매 상한제를 시행하는 등 자정노력을 기울여왔으나 이번 정부 방침으로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