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모든 방향 위험 상황을 알려주는 핵심 반도체가 국산화됐다. 국내 5000억원 등 세계시장 규모만 5조원에 달하는 기술이다.
한국전자부품연구원(KETI)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차량의 전방위 충돌방지 시스템용 핵심 부품인 `다중카메라 기반 고속 영상인식 시스템반도체(SoC)`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기존 충돌방지 시스템이 전방, 측방, 후방에 각각 개별 시스템을 장착해야 했던 것과 달리 내장형 중앙처리장치(CPU)와 영상인식처리 기능을 탑재한 하나의 칩으로 구현했다. 이를 통해 세계적인 지능형 자동차 핵심 부품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특히 국내외 고급 차량에 제한적으로 장착되는 고가의 충돌방지 시스템 범용화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해당 기술은 국내 지능형 자동차 1000억원, 블랙박스 4000억원 등 5000억원 규모로 시장이 형성돼 있으며 세계 시장은 5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현재 국내 대기업과 팹리스 업체들을 대상으로 기술이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이들 업체들과 협의회를 구성해 제품 추가 기능 및 보완사항을 협의, 최종 기술에 반영할 계획이다.
KETI 시스템반도체연구본부 최종찬 본부장은 “기술 개발 초기부터 자동차 업계 수요를 반영해 추진한 과제였다”며 “상용화 시기는 필드테스트 및 기술이전을 위한 수요기업 협의 등을 감안해 내년쯤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기술은 지식경제부 전자정보디바이스(반도체) 분야 산업융합원천기술개발사업으로 수행하고 있는 `다중카메라 기반 고속 영상인식 SoC 플랫폼` 과제로 개발됐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