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선 없이 충전하기 1인자 가려라"

갤럭시S-옵티머스LTE2, 무선충전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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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3`와 `옵티머스 LTE2`가 무선충전 기술 경쟁을 벌인다. 두 회사가 각기 다른 무선충전 기술을 택함에 따라 소비자 반응이 주목된다.

8일 삼성전자는 퀄컴, SK텔레콤 등 국내외 7개 기업과 공진 방식 무선충전 기술 개발을 위한 연합체 `A4WP(Alliance for Wireless Power)`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A4WP는 8일(현지시각)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개막하는 이동통신전시회 CTIA2012에서 공식 출범한다. 독일 자동차 관련업체 페이커어쿠스틱, 미국 모바일 액세서리업체 에버윈, 가구업체 길인더스트리, 이스라엘 무선충전 솔루션업체 파워매트 등도 창립멤버로 참가한다.

A4WP가 추진하는 공진 방식 무선충전은 스마트폰이 충전 패드와 떨어져 있어도 충전 가능한 기술이다. 갤럭시S3에 적용됐다.

공진 방식은 두 객체 간 동일한 주파수 환경에서만 자기장이 발생하기 때문에 전자파 우려 없이 여러대 스마트기기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30cm 떨어진 상태에서 충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옵티머스 LTE2에 자기유도 방식 무선충전 기술을 탑재했다. 충전 패드 내부 코일이 주변에 자기장을 만들어 휴대폰을 충전한다. 전력 전달 효율성이 높지만 스마트폰이 충전패드와 맞닿아 있어야 한다.

자기유도 방식은 2008년 설립된 연합체 WPC(Wireless Power Consortium) 중심으로 개발됐다. WPC에는 LG전자를 비롯한 100여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WPC 회원사지만 갤럭시S3에는 자기유도가 아닌 공진 방식을 택했다. 패드와 떨어진 단말기도 충전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기호 삼성전자 DMC연구소장은 “A4WP가 무선충전 기술 상용화와 시장 확대를 주도할 것”이라며 “창립멤버로서 관련 생태계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두 가지 무선충전 스마트폰 가운데 국내 소비자가 먼저 만나는 제품은 LG 옵티머스 LTE2다. LG전자는 이달 중순 옵티머스 LTE2 출시와 함께 무선충전 패드도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유럽, 내달 초 한국에서 갤럭시S3를 출시할 예정이지만 무선충전 패드 판매 일정은 정하지 않았다.

시장조사기관 IMS리서치에 따르면 무선충전 모바일기기는 오는 2015년 1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