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처럼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고수익 고위험을 추구하는 하이일드 채권이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게리 메디치 JP모건자산운용 채권운용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9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유럽 재정위기 재부각 등으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하이일드 채권이 대안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일드(high yield) 채권이란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발행한 고위험 고수익 채권으로 일반 투자적격 등급 채권보다 높은 수준의 이자를 지급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기준 `BB`이하, 무디스(Moody`s)로부터 Ba1 이하 신용등급을 받은 기업 채권이다.
메디치는 “현재 글로벌 경기 상황은 미국 가계부채 부담이 줄어들고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꾸준히 개선되면서 긍정적인 반면에 유럽 국채 위기는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있다”며 “경제 향방이 불확실한 때에는 하이일드 채권과 같은 자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 회복이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채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선 “역사적으로 경기 회복은 하이일드 채권 발행회사의 재무구조를 강화시키고 스프레드를 축소해 하이일드 시장에 긍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999년과,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이어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금리인상 사이클에서 국채 및 일반 투자등급 채권은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에 하이일드 채권은 높은 약정 수익률을 바탕으로 대부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제시했다.
경기 국면별로도 `2000~2003년` 저성장 국면과 `2007~2011년` 성장이 정체된 시기에 S&P500은 각각 연 -16.5%와 연 -2.32%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에 하이일드 시장은 각각 연 2.32%와 연 8.12%의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하이일드 채권은 2003~2007년의 구간과 같은 경기 확장기에도 연 10.69%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주식시장 수익률 16.03%에 근접한 수익률을 거뒀다.
JP모건자산운용코리아는 지난 3월 12일 국내 최초로 조기상환을 적용한 JP모건 단기 하이일드 채권 펀드를 출시한 바 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