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직원 연봉 부럽지 않은 전자책 작가가 속속 등장했다. 자유로운 창작 활동을 펼치면서 월수입이 500만원 웃도는 작가도 나왔다. `돈 안 되는 시장`으로 여겨지던 전자책 시장에 활기가 돌면서 나타난 신종 직업이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붐으로 최근 전자책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지난해 전자책 시장은 600억 규모였다. 올해는 1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지난해 인터파크의 전자책 매출은 2010년 대비 800% 증가했다. KT가 전자책 서비스인 `올레e북`도 전년 동기 대비 6배가 뛰었다.
전자책 전문 유통 사이트 `조아라닷컴`이 월 100만원 이상 지급하는 전자책 작가는 2010년만 해도 3명에 불과했다. 지금은 30명을 넘었다. 2년 만에 10배 넘게 늘어난 셈이다.
조아라닷컴은 “2년 전에는 전자책 전업 작가를 찾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일정한 수익을 가져가는 작가가 10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전자책 시장이 커지면서 전업 작가도 늘고 있다”며 “연봉 7000만원에 달하는 작가가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필명 `말리부의 해적(남·46)`인 류 모 씨는 전업 작가 전환 4개월 만에 월수입이 350만원을 넘었다. 다른 전업 작가 `하늘따라지(필명·남·39)` 김 모 작가도 `킹오브판타지월드`로 안정적으로 월 200만원 가량을 번다.
직장을 다니면서 소설을 연재해 수익을 내는 작가도 있다. 예스24, 교보문고 장르 소설 톱10에 진입한 `같은 꿈을 꾸다 인 삼국지`를 쓴 조경래 작가는 퇴근 후 소설을 쓴다. 그는 “전자책 집필로만 300만원 넘게 번다”고 전했다.
전자책 작가의 수입은 늘지만 고충 역시 크다. 전자책은 시시각각 변하는 독자의 트렌드를 제대로 읽어야 팔린다. 류 작가의 `마스터, 루이`란 첫 작품은 쓴잔을 맛봤다. 독자는 현대 판타지를 원하는데 고전 판타지를 고집했기 때문이다. 그는 “고전 판타지가 다시 대중에게 환영받으면 다시 쓸 것”이라고 말했다.
시간도 꽤 투자해야 한다. 김 작가는 “연재소설 한 회가 A4용지 6장 정도인데 이 한 회를 쓰기 위해 6시간을 투자한다”고 말했다. 조경래 작가도 퇴근 후 4시간 정도의 시간을 들여 소설을 연재하고 있다.
소재 발굴을 하려면 꾸준한 공부도 필요하다. 김 작가는 “소재를 만들기 위해 꿈을 꾸고 난 후 꼭 적어놓을 정도로 노력한다”고 말했다. 류 작가는 “영화, 잡지, 책을 많이 본다”고 했고, 조 작가는 “역사책을 읽으며 공부한다”고 밝혔다.
조아라닷컴 월 100만원 이상 지급 작가
자료:조아라닷컴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