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네트워크 가상화 지원 VAN 발표, "국내 오픈플로우 논의 빨라질 것"

HP가 가상 애플리케이션네트워크(VAN)를 발표했다.

한국HP는 10일 네트워크서비스레벨약관을 지원하는 VAN을 선보이고 공급에 나선다고 밝혔다.

VAN은 하드웨어 기반 기업 네트워크를 가상화해 그간 몇 주씩 걸리던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도입기간을 분 단위로 줄일 수 있다.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하드웨어에 구축된 인텔리전스와 연결돼 관리 운용, 환경 설정, 성능 최적화를 자동화한다.

VAN 등장은 HP를 중심으로 전개 중인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및 오픈플로 논의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VAN을 도입하면 오픈플로 스위치 제품군을 비롯해 SDN 기능을 적극 활용 할 수 있다.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고객사 위주 네트워크 구성을 골자로 하는 오픈플로 개념은 부가서비스를 쉽게 구현할 수 있어 현재 기업, 통신사에서 적극적으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손영웅 HP 엔터프라이즈비즈니스기술컨설팅 이사는 “포뮬러머신(클라우드, 부가서비스)이 제대로 움직이려면 기존 마차길(하드웨어 중심 네트워크)로는 안 된다”며 “VAN이 오픈플로로 가는 길에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버에 머물러 있던 자동화를 네트워크까지 확장시켰다는 설명이다.

HP는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시스코 등 기존 사업자들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한국HP의 국내 기업 스위치 점유율은 2009년 6%에서 지난해 12% 수준으로 수직 상승해 왔다.

한국HP는 8월부터 기업시장에 본격적인 VAN 사이트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민복기 HP 엔터프라이즈비즈니스영업총괄 이사는 “한국 고객 피드백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이라며 “현재 오픈플로를 놓고 협의 중인 사례가 많아 올 하반기, 내년 상반기를 거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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