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美 IT 산업의 중심지로 급부상

뉴욕이 미국 IT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현지 도시미래센터 보고서를 인용해 뉴욕타임스가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뉴 테크 시티`라는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이후 486개의 IT기업이 창업지로 뉴욕을 선택했다. 최근 5년간 뉴욕 IT 일자리는 29%나 늘었다. 이는 뉴욕 전체 일자리 성장률의 8배에 달하는 수치다.

2007년 뉴욕 맨해튼에서 창업한 온라인 사진공유 업체 텀블러는 5000만달러 이상을 투자금으로 끌어들였다. 현재 100명이 넘는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텀블러를 포함해 2007년 이후 5000만달러 이상을 투자받는 데 성공한 뉴욕 소재 IT기업은 10곳이나 된다.

보고서 저자 중 한 명인 조나단 보울 박사는 “최근 수년간 뉴욕이 보스턴을 밀어내고 동부지역 IT산업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는 데 대부분의 벤처 투자가들이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리콘밸리가 미국 최대 IT 산업단지인 것은 맞지만 2007년과 2011년 사이 IT스타트업 업체에 투자가 늘고 있는 유일한 지역이 뉴욕”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기간 뉴욕 벤처 투자는 32%가 늘어난 반면에 미국 전체 벤처 투자는 10%가 줄었다.

보고서는 뉴욕이 성공한 이유로 `모바일 경제`와 풍부한 자금 시장을 꼽았다.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한 과거와 달리 모바일 경제에서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창의력 넘치는 인재만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경제 중심지인 뉴욕에서는 투자를 받기도 수월하다.

재밌는 점은 새로운 IT 중심지의 인터넷 인프라가 형편없다는 것이다. 보울 박사는 “뉴욕 인터넷 인프라 점수는 B나 B-”라면서 “진정한 IT 산업 중심지가 되기 위해서는 A급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