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기적`을 일군 한국 경제와 과학기술 발전의 산실인 서울 청량리동 홍릉 일대가 글로벌 녹색성장단지로 다시 태어난다. 이명박 대통령이 10일 열린 글로벌녹색성장서밋(GGGS)에서 `홍릉 글로벌 녹색성장단지 조성 구상`을 직접 발표했다. 2014년 말 기관 입주를 시작해 2016년에 단지 조성을 완료한다는 구상이다.
지방으로 이전하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산업연구원(KIET) 부지와 건물에 녹색기술 연구개발(R&D)과 기후변화 연구, 국제협력 업무를 할 기관이 들어서게 된다. 녹색성장단지에는 오는 10월 국제기구로 공식 출범하는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와 지난 3월 발족한 한국녹색기술센터(GTCK),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GIR) 등이 입주한다.
한국이 주도한 국제기구가 들어서면 홍릉 일대는 명실상부한 녹색성장의 메카가 된다. 또 주변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한국과학기술원(KAIST)·고려대·경희대·한국외대 등이 인접해 있어 국제기구와 연구기관·대학이 손잡고 국제 기술협력과 인력양성 사업 등을 펼칠 수 있는 여건도 갖췄다. 울창한 산림을 자랑하는 홍릉 수목원도 녹색성장과 잘 어울린다.
홍릉은 글로벌 녹색 신지식을 창조하는 허브면서 동시에 정책개발·교육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세계 각국과 녹색성장을 두고 교류하고 협력하는 중심지로 거듭난다.
홍릉이 한국 경제 발전의 산실에서 세계 녹색기술과 지식, 그리고 인재양성을 선도하는 진정한 녹색성장의 메카가 되려면 철저한 준비가 따라야 한다. 해외에서 잘 운영 중인 국제기구나 국제협력단지를 벤치마킹하는 것도 필요하다. 홍릉의 역사적 상징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글로벌 연구단지로 소화해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