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 제조 전문기업 씨케이그루브가 국내 영화 티켓 발권기 시장을 점령했다. 최근 CGV 등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적극 공략해 키오스크 설치율을 대거 높인 덕분이다.
씨케이그루브는 국내 영화 티켓 키오스크 시장 선점을 기회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는 한편 스포츠 티켓용 키오스크 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씨케이그루브(대표 차승혁)는 국내 영화 발권 키오스크 시장에서 50% 이상 점유율을 확보했다고 13일 밝혔다.
40인치 이상 대형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고 쉬운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키오스크에 적용한 것이 주효했다.
경쟁업체들이 하드웨어(HW) 제조에 집중해온 반면에 씨케이그루브는 UI 및 시스템을 직접 설계하면서 기술력을 쌓아왔다. 최근에는 포토 티켓·투명 모니터 장착 키오스크 등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경쟁사를 앞지르고 있다.
그동안 영화 티켓 발권 키오스크시장은 호주·뉴질랜드 등 해외 기업이 장악하고 있었다. 그러나 외산 제품은 디스플레이 크기가 24인치에 불과하고 사용하기도 어려워 발권율이 저조했다.
씨케이그루브가 40인치 대형 화면 키오스크를 설치한 이후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무인 자동화 발권율이 15% 수준에서 70~80%대로 높아졌다. 발권에 소요되는 시간도 40% 이상 줄었다.
씨케이그루브는 국내 영화 티켓 발권시장 성공을 기회로 미국 스포츠 티켓 발권 시장 진입도 노리고 있다.
미국은 일부 기업이 프로야구·미식축구 등 인기 스포츠 예매 및 발권을 전담하고 있어 키오스크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씨케이그루브는 9월 중 LA다저스 구장에 티켓 발권 키오스크를 시험 설치한 후 내년 초까지 테스트 및 인증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키오스크 시장은 1000억원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티켓 발권기가 확산 적용되는 등 인프라가 좋아지고 있고, 소비자가 티켓 발권기를 사용하는 데 익숙해져 관련 시장은 매년 급성장할 전망이다.
차승혁 씨케이그루브 사장은 “발권 키오스크는 돈과 관련된 기계이기 때문에 신뢰성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영화 티켓 발권시장에서 어느 정도 신뢰성을 확보한 만큼 스포츠 티켓 시장뿐 아니라 영화관 주변 상권까지 커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