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의 고민, "영업익 떨어져도 신사업 접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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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포털 업체가 영업이익 악화와 안개 속의 신사업 앞에 고민이 깊어진다. 최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NHN·다음커뮤니케이션·SK커뮤니케이션즈는 모두 영업이익이 작년 1분기에 비해 줄었다.

NHN의 1분기 영업이익은 1617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3.7% 줄었다. 다음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한 271억원이다. 작년 1분기 영업이익을 냈던 SK컴즈는 올해 1분기 9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한때 40%에 육박했던 NHN의 영업이익률은 계속 하락해 현재 28% 수준이다.

NHN과 다음은 신사업 투자와 마케팅 비용이 영업이익을 떨어뜨렸다. NHN은 대만과 홍콩 등에 스마트폰 메신저 `라인` TV 광고를 집행하는 등 작년 마케팅 비용이 120억원 증가했다. 국내에서 모바일 플랫폼 변신을 서두르는 카카오톡 추격이 과제다.

최근 일본 계열사 NHN재팬 유상증자에 참여, 8만7369주를 2137억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일본 모바일 시장에 승부수를 띄웠다. 황인준 CFO는 “충분한 여력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 일본에서 승부를 보려는 의도”라며 “마케팅을 줄이면 영업이익은 개선되겠지만 기존 사업이 정체된다”고 설명했다.

다음도 검색 광고 하락과 N스크린 등 신사업 투자로 영업이익률이 떨어졌다. 검색 광고 대행사인 오버추어가 약세를 보이면서 검색 광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 줄었다. 신규 사업인 모바일 광고 플랫폼 `아담`도 수익성보다는 시장점유율 확대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 당분간 수익성엔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

매출 규모가 궤도에 오르기 전까진 다음 광고를 실어주는 파트너에게 많은 수수료를 줄 방침이다. 남재관 전략부문장은 “모바일 광고 네트워크 시장 자체가 초기 단계인 만큼 올해까진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내년부터 수수료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게임 신규 투자도 영업이익 증가에 부담이다. 모바일 게임 플랫폼 모바게에 국내외 인기 게임을 대거 유치하고 로컬 사업을 강화하는 등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투자 규모는 당분간 확대될 전망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도 수익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모회사 SK플래닛과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다양한 신사업을 발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포털 3사 영업이익 추이(단위:억원)

자료:각사 종합

포털의 고민, "영업익 떨어져도 신사업 접을순…"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