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휴대폰 요금, 이렇게 하면 반값

스마트폰이 대세다. 지난 4월 말 방송통신위원회(www.kcc.go.kr)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2012년 3월말 현재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2,500만 명을 넘어 섰고 LTE 가입자는 360만 명을 넘어섰다. 이제는 오히려 피처폰을 들고 다니는 사람을 더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초·중·고등학교에 진학한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이런 현실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다.

아직 스마트폰을 쓸 나이가 아닌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쥐어 주자니 잃어버리거나 범죄의 대상이 될 것 같아 걱정스럽다. 중·고등학생들이 갖고 싶어 하는 최신 LTE 스마트폰은 통신요금과 단말기 대금을 합쳐 매달 5~6만원이 넘는 돈을 내야 하니 부담스럽다.

▲ MVNO 서비스는 통화 품질은 그대로 유지하며 요금을 낮출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다.
▲ MVNO 서비스는 통화 품질은 그대로 유지하며 요금을 낮출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옮긴 뒤 남아 있던 3G 피처폰이나 한두 해 전에 나온 스마트폰이 있다면 MVNO(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 서비스에 가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MVNO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기존 이동통신사업자가 모두 구축해 놓은 무선망을 빌려서 자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을 말한다. 때문에 통화 품질은 같지만 기본료와 통화료가 훨씬 저렴하다.

◇ 초등학생 쥐어줄 휴대폰 고민 해결 =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주부 A씨(37세)는 고민에 빠졌다. “요즘 세상이 하도 험해서 휴대전화를 하나 마련해 주어야 하는데 스마트폰밖에 없어서 마땅히 사 줄 제품이 없더라구요” 보급형 스마트폰도 할부원금이 20만원을 훌쩍 넘는데다 비싼 제품을 사 준다 해도 분실이나 파손될 염려가 컸던 것.

고민하던 A씨는 우연히 MVNO 서비스에 대한 기사를 접하고 ‘이거다’라고 생각했다. “휴대전화 기본료가 보통 만 원이 넘는데 이 서비스는 한 달 기본료가 3,300원이더라구요. 약정도 없어서 나중에 스마트폰 사줄 일이 있을 때도 고민할 필요가 없지요” 휴대전화는 스마트폰으로 바꾸고 남아 있던 3G 모델을 그대로 썼고 유심 무료 혜택도 받았다.

◇ 통화시간은 그대로, 요금은 더 싸게 = 직장인 B씨(58세) 역시 고등학생 아들의 스마트폰 요금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다. “인터넷은 와이파이로 해결하기로 하고 기존 통신사 청소년 선불 요금제에 가입했습니다. 하지만 한 달에 3만원 이상 꼬박꼬박 충전해 줘야 하니 신경이 쓰였죠”

그러던 중 MVNO 서비스 기사를 읽게 된 B씨는 결국 MVNO 서비스로 옮겨가기로 결정했다. “기존 서비스는 해지하고 2만 4,000짜리 요금제로 새로 가입을 했는데도 최대 무료통화시간은 10분밖에 차이가 나지 않더라고요. 일일이 선불 요금을 충전할 필요가 없는데다 요금 부담도 10% 정도 줄어들었습니다.”

◇ 휴대전화 자급제·대형 사업자 진출 ‘호재’ = MVNO 업계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1일부터 대형 할인 매장이나 인터넷 쇼핑몰, 전자제품 전문점에서 휴대전화를 구입해 원하는 통신사에 가입하는 ‘이동전화 단말기 자급제’가 시행되었기 때문이다. 아직은 서비스 시행 초기라 판매처 미비 및 인식 부족으로 제도 시행에 어려움이 있지만 제도가 자리 잡으면 공단말기나 해외 단말기 이용자도 바로 유심을 꽂아 쓸 수 있게 된다.

▲ 이동전화 단말기 자급제도 MVNO 시장에 호재로 작용한다.
▲ 이동전화 단말기 자급제도 MVNO 시장에 호재로 작용한다.

MVNO 사업자들도 휴대전화 자급제 시행 이후 가입자 유치를 위해 앞다투어 경쟁에 나서고 있다.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은 USIM(가입자식별모듈) 신규가입·번호이동 고객을 대상으로 매 10번째 개통자마다 5만원 상품권을 지급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5월 개통자 중 1명을 추첨해 2만 5,000원 내에서 자율 사용 가능한 ‘자율24’ 요금제 1년 이용요금을 대납해 주는 행사도 벌인다. 가입비·유심비 등 서비스 이용에 필요한 제반 비용도 면제받을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kct.tplusi.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MVNO 업체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MVNO 전체 가입자 수는 2월말 45만 명에서 3월 말 68만 명까지 45% 이상 늘어났다. 여기에 최근 온세통신이 KT 이동통신망을 임대해 ‘스노우맨’ 브랜드로 MVNO 시장에 진출하면서 전체 시장의 파이도 커진 셈이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MVNO 사업자 번호이동 법적 보장과 국제로밍 실시, 대형 사업자 진출 등으로 올 한해 MVNO 시장이 6,000억 원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