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현지시각)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이 절세를 위해 미국 국적을 포기한 것으로 드러나 구설수에 올랐다.
13일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태생의 에두아르도 세브린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가 최근 미국 국적을 포기한 것이 지난 4월30일 국세청이 발표한 명단에 포함돼 있는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세브린이 몇 개의 벤처기업 창업에 투자, 싱가포르에 계속 머물기 위해 국적을 포기했다고 대변인의 말을 빌어 전했다.
그러나 대다수 외신은 싱가포르에 거주 중인 세브린이 국적을 포기한 것은 당연히 세금 때문으로 풀이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이 IPO를 하게 될 경우 임직원이 내야할 세금만도 40억달러(약 4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세브린도 적지 않은 세금을 내야할 처지였다. 앞서 세브린은 공동 창업자 주커버그와 지분 관계 분쟁에서 패배해 소유 지분이 2~4% 사이로 줄어들었다. 일각에서는 그의 지분이 34억달러 정도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각 매체에는 네티즌의 비난 글이 잇따랐다. CNN머니 사이트는 관련 기사에 평소보다 10배 이상 많은 1600여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상당수 네티즌은 “미국 국민의 기본 자세를 버린 것”이라며 “부자일수록 더 부를 분배하는데 성실한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