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람회`는 `생산물의 개량·발전 및 산업의 진흥을 꾀하기 위해 농업, 상업, 공업 따위에 관한 온갖 물품을 모아 판매, 선전, 우열 심사를 하는 전람회`를 일컫는다.
첫 세계박람회는 1851년 영국 런던 하이드파크에서 열린 `런던 만국 산업박람회`다. 영국은 이 박람회에서 증기기관, 내연기관 등을 앞세워 산업혁명을 주도한 자국의 산업력을 과시했다. 2년 뒤 1853년 미국은 `뉴욕 만국 산업제품 박람회`를 열어 모스전보기 등 미국산 발명품을 대거 공개했다. 1889년 파리 박람회 때 프랑스는 에펠탑을 선보였다.
1900년대 초반까지 세계박람회는 유럽과 미국의 신기술, 신제품을 과시하는 장이었다. 특히 전쟁 무기와 무기 제조 기술은 당시 각국 국력을 상징하던 대표 상품이었다. 당시 박람회를 주도한 유럽과 미국은 박람회에 등장한 최신형 대포에 놀랐고, 몇 해 뒤 전쟁터에서 이를 다시 보며 또 놀라는 아이러니한 경험도 했다.
193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는 건설·건축기술의 글로벌 경연장으로 불린다. 국가별 제품 및 기술력 과시 중심에서 상업성을 가미한 테마파크 등 거대 시설물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1980년대엔 정보기술(IT)과 친환경에너지에 관심이 높아졌다. 환경파괴 등 인간 문명에 대한 고민 때문이다. 2000년 독일 하노버 세계박람회의 주제는 `인간, 자연, 기술`이었다. 이후 박람회는 `환경`과 `자연`이 주요 주제로 삼아 `인간`을 테마로 한 각국의 문화와 전통이 주요 콘텐츠로 부각된다.
지난 12일 `2012 여수 세계박람회(엑스포)`의 막이 올랐다. 30여개의 크고 작은 전시관과 102개 국가관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막연한 호기심에 끌려 눈요기로 끝내기보다 세계박람회의 개최 의미와 여수 엑스포의 주제인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염두에 두고 관람해보는 것도 의미 있을 듯하다.
임동식 전국취재 차장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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