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월드IT쇼가 CES와 경쟁하려면…

국내 최대 정보기술(IT) 축제인 `월드IT쇼 2012`가 개막했다. 15일부터 나흘간 서울 코엑스에서는 미래 `스마트 라이프`가 펼쳐진다.

매년 5월이면 개최되는 월드IT쇼는 IT강국 대한민국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은 월드IT쇼에는 18개국 435개 기업이 참여한다. 갈수록 참여국이 늘어나면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전시회로서 면모를 갖췄다.

국제방송통신장관회의, 국제방송통신콘퍼런스, 한국·호주·뉴질랜드 통신장관회의, 글로벌 기술홍보 프레스파티 등 올해에도 글로벌 부대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세계 각국에서 900여명의 바이어들이 찾아 사상 최대 수출상담 실적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규모뿐만 아니라 전시회 출품작 수준도 한층 높아졌다. `꿈의 TV`로 꼽히는 5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미래 통신기술인 롱텀에벌루션(LTE) 멀티 캐리어 기술 등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가상현실, 3D 테마관 등 미래 기술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미국 가전전시회(CES),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등 해외 주요 전시회를 뉴스로만 접했던 IT업계 관계자나 일반인이 직접 보고 느낄 수는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월드IT쇼가 세계적인 전시회로 발돋움하는 데 아직 아쉬운 점도 있다. 세계 IT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삼성이나 LG가 월드IT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기술이나 제품이 아직 많지 않다는 것이다. 전시회는 출품작으로 말하는 법이다. 뉴스가 되는 제품과 기술이 쏟아져야 세계 이목을 모을 수 있다. IT 강국 한국에서도 이젠 메이저 IT 전시회가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 올해 월드IT쇼를 계기로 우리 IT업계가 더 좋은 전시회를 위해 진지하게 머리를 맞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