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니-파나소닉 손 잡고…삼성, LG와 '한판'

일본 전자업계 라이벌인 소니와 파나소닉이 한국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대항하기 위해 발광다이오드(OLED) TV 기술개발 제휴 협상에 나섰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소니와 파나소닉은 액정표시장치(LCD) TV에 비해 해상도가 높고 전력소비량이 적은 OLED 패널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해 대형 OLED TV를 조기 양산한다는 방침에 따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두 업체 제휴가 성사되면 일본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하면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업체가 주력 사업에서 협력하는 첫 사례가 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시장을 빼앗겨 어려움에 처한 일본 전자산업에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연내 55인치 OLED TV를 시판할 계획인 삼성·LG와 달리 개발 경쟁에서 뒤진 소니와 파나소닉은 2015년에야 대형 OLED TV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 제휴는 OLED TV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양산 시기를 앞당겨 한국 업체들을 추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두 업체가 기술 제휴에 이어 OLED TV를 공동생산할 가능성도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소니와 파나소닉은 TV 사업에서 삼성과 LG에 밀리면서 지난해 최악의 적자를 냈다. 현재 세계 TV 시장 점유율은 삼성이 23.8%로 1위, LG가 13.7%로 2위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소니(10.6%), 파나소닉(7.8%), 샤프(6.9%), 도시바(5.1%) 등 일본 업체가 쫓고 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