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 100개 가운데 9개만이 여성에게 최고정보책임자(CIO) 역할을 맡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는 하베이 내시 그룹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여성 CIO를 두는 미국 기업이 3년 연속 줄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450개 기업 중에서 여성을 CIO로 둔 곳은 40개(9%)에 불과했다. 여성 CIO 비율은 2010년 12%, 지난해 11%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450개 기업 가운데 30%는 사내 IT 부서 경영층에 여성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페이스북이나 제록스, IBM, 오라클 등 대형 IT기업이 여성 경영자를 두기는 하지만 IT 부서에는 드물다. 때문에 후임자에게 `롤 모델`이 없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안나 프라제토 하베이 내시 USA 부사장은 “롤 모델이 없는 상황에서 IT 부서에 지원하는 여성들은 자기 암시라도 해야 할 판”이라며 “여성들은 이 부서에서 점점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 CIO 기근이 벌어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이 분야를 전공하는 여성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매셔블에 따르면 4월 백악관이 발표한 여성 고용 실태조사에서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에서 일하는 여성 비율은 25%에 불과했다. 매셔블은 “대학에서 STEM 분야를 전공하는 여성이 남성보다 적고 전공했다 하더라도 전공 관련 직업을 택하지 않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분석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