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유심(USIM)이 `마이크로 유심`으로 빠르게 세대교체를 이루고 있다. 지난 2010년 아이폰4를 통해 국내에 마이크로 유심이 소개된 뒤 2년여 만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신규 LTE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기존 일반형 유심에 비해 1㎠ 가량 작은 마이크로 유심 채택 비중이 늘고 있다.
범용사용자식별모듈로 불리는 유심은 사용자인증, 글로벌로밍, 전자상거래 등을 처리하는 칩을 내장한 카드다. 3G(WCDMA) 이상 모든 휴대폰에 탑재된다. 기존에는 일반 유심이 사용되다 2010년 아이폰4가 마이크로 유심을 택한 이후 국내에서도 마이크로 유심 채택이 증가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는 LTE 스마트폰부터 마이크로 유심을 탑재했다. 갤럭시S2 LTE/HD LTE, 갤럭시노트 등은 모두 마이크로 유심형이다. 곧 출시될 갤럭시S3도 마이크로 유심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도 LTE 스마트폰 `옵티머스 뷰`를 마이크로 유심 방식으로 내놓은데 이어 이달 출시하는 `옵티머스 LTE2`에서도 마이크로 유심을 택했다.
업계가 마이크로 유심을 선택하는 이유는 부품 소형화로 단말기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 유심은 내장 칩 크기는 일반 유심과 동일하지만 기타 카드 면적을 1㎠ 가량 줄여 소형화를 이뤘다. 애플 아이폰4 출시 이후 국내 사용자 사이에 마이크로 유심에 관심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유심 형태와 스마트폰 성능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만큼 마이크로 유심이 중요한 요소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일반과 마이크로 유심 모두 두께는 동일하기 때문에 대화면화, 슬림화하는 최근 스마트폰 추세와 무관하다는 지적이다. 팬택은 지난주 출시한 `베가레이서2`를 비롯해 아직까지 마이크로 유심을 택하지 않고 있다.
당분간은 기존 보급된 일반 유심을 포함해 통신망, 제조사별로 유심 방식이 혼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자연스레 하이브리드 유심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하이브리드 유심은 일반형 유심에서 마이크로 유심을 분리하거나 다시 끼워 넣는 것으로 두 가지 방식 모두 사용 가능하다. KT가 하이브리드 유심을 판매하고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