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는 지난해 `2020년까지 매출 5조원 달성`이라는 `비전 2020`을 세웠다. 회사 설립 후 40년 만에 매출 1조원 고지를 달성했던 유한킴벌리로서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제다. 회사는 이러한 도전을 위해 대대적인 조직 및 문화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 그 첫 번째 혁신 작업으로 `스마트워크` 환경 구축을 추진했다.
유한킴벌리는 이미 1990년대부터 제도적으로 `업무시간`의 효율화를 위해 4조 근무제, 시차 출퇴근제 등을 운영해 왔다. 이번 스마트워크 환경 구축 프로젝트는 `업무공간`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됐다. 이를 위해 변동좌석제, 주거지 인접 근무, 이동근무, 재택근무 등을 추진했고, 이와 함께 수평적 호칭제도, 사내 트위터 운영 등 새로운 기업문화도 함께 만들어왔다.
유한킴벌리는 스마트워크 환경 구현을 위해 다양한 사례를 벤치마킹했다. 일본유니레버, 포스코, KT, NHN 등의 사례를 분석하고 가장 적합한 방식을 참조해 유한킴벌리만의 스마트워크 환경을 구현했다.
회사는 `변동좌석제 80%`를 원칙으로 본사와 이노베이션센터에 스마트오피스 환경을 구축했다. 이는 전체 직원 좌석의 80%만을 만들어 놓고 마치 유목민처럼 돌아다니면서 자유롭게 일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집중적으로 일을 해야 하는 때는 별도의 집중 업무공간도 마련해 뒀다.
유한킴벌리는 지난해 본사와 이노베이션센터에 스마트오피스를 구축한 데 이어 죽전과 군포에도 스마트워크센터를 새롭게 설립했다.
이러한 업무공간 변화는 업무 프로세스, 직원들의 업무 태도까지 변화를 가져왔다. 스마트패드(태블릿PC) 활용도는 점차 높아졌고, 종이문서를 출력하는 비중도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회의 역시 대면 회의보다는 자연스럽게 비디오 콘퍼런싱으로 대체됐다.
김혜숙 유한킴벌리 지속가능경영본부장은 “단순 업무공간의 변화만으로도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업무공간 자체를 기존보다 15%가량 줄일 수 있었고, 업무 방식의 변화로 종이 문서 사용량도 80% 이상 줄여 `그린오피스` 기반도 마련하는 등 전체적으로 업무 효율성을 20% 이상 향상시키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성공적인 스마트워크 환경 구현을 위한 과제로 △명확한 목적 및 방향 수립 △CEO의 강력한 의지 및 임원들의 솔선수범 △스마트워크 운영 모델 및 변화관리 프로그램 설계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