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8월부터 LCD TV 국내 생산 중단

8월부터 국내 LCD TV생산중단

LG전자가 오는 8월 국내에서 LCD TV 생산을 중단하고 전면 LED TV 생산체제로 전환한다. 또 올림픽 이전 국내외 주요 고객을 대상으로 5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TV 판매를 시작한다.

노석호 LG전자 TV사업부장(전무)은 16일 월드IT쇼(WIS 2012)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오는 8월 국내부터 LCD TV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LED TV 생산체제로 전환한다”며 “아직 수요가 있는 해외에선 LCD, CRT TV도 만들지만 점차 그 비중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생산 TV는 LED가 주력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역시 연내 LCD TV 국내 생산을 중단할 방침이다.

LG전자는 또 발 빠른 출시로 OLED TV 시장을 선점하기로 했다. 노 전무는 “OLED TV를 하반기에 경쟁사보다 먼저 공식 출시할 것”이라며 “올림픽에 맞춰 국내외 VVIP를 대상으로 일부 프리미엄 판매를 선행하겠다”고 밝혔다.

OLED TV 출시와 관련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치열한 신경전을 벌여왔다. 두 회사 모두 하반기 출시를 선언한 상태다. LG전자는 올림픽에 앞서 특수 고객층을 대상으로 OLED TV의 예약 판매를 단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올림픽에 맞춘 제품 출시 계획이 아직 구체적이지 않다고 지난주 밝혔다. LG가 먼저 OLED TV를 처음 판매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LG전자의 VVIP 마케팅 대항 TV는 연초 CES와 이날 WIS에서 공개한 모델과 같은 제품이다. WIS 2012에선 최우수상에 해당하는 대통령상을 받았다.

노 전무는 “연초 CES에서 LG전자는 양산형 모델을 선보였고, 이 제품으로 미국, 인도, 중국 등지에서 로드쇼도 진행했다”며 “경쟁사는 지난주 OLED 양산형 TV를 처음 공개했는데 어떤 근거로 `최초`라는 표현을 쓰는지 의문”이라며 공세적 표현도 했다.

그는 “LG전자는 지난 2009년 RGB방식의 15인치 OLED TV를 선보인 바 있다”며 “RGB보다 화이트(W) OLED가 우수하다는 확신으로 방식을 전환했고, 경쟁사보다 확실한 우위에 섰다”고 강조했다. 그는 “W OLED가 발열량이 적다. 무엇보다 생산 비용이 적게 들어 제품 양산시기에 월등한 원가경쟁력 차이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OLED TV의 공식출시와 관련, 그는 “경쟁사보다 먼저 공식 출시에 나선다는 의지도 있고, 주변 정황상 우리가 먼저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한 LG디스플레이의 8세대 라인도 정비가 완료됐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보급형 TV 제품 라인업도 확대한다. 노 전무는 “하반기에 디자인을 개선해 11종의 보급형 TV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국민 TV`라는 이름에 걸맞게 고객들에게 양질의 제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관심을 모아온 LG 구글TV는 이번 주말 멕시코 레이노사 법인에서 생산을 시작, 다음 주말부터 미국 주요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주요 매장에는 25일부터 이달 말 사이에 모두 제품이 깔리게 된다. LG전자가 구글 기반의 새로운 버전(통상 2.0 버전으로 표현)의 TV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게 되는 셈이다.

LG전자가 선보이는 TV는 구글 운용체계(OS)를 탑재한 47, 55인치 LED 형태 두 모델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