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 직장 선택할 때 '이것'은 꼭 따져보자!

첫 직장을 선택하려는 구직자에게…

[ET단상] 직장 선택할 때 '이것'은 꼭 따져보자!

최근 많은 대학생이 대기업과 공기업에 취직하길 희망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대학생 321명과 중소기업 328곳을 대상으로 `청년층의 중소기업 취업 의사 및 미스매치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그 실태가 잘 나타나 있다.

대학생의 7.2%만이 중소기업 취업을 선호한 반면에 90% 이상은 대기업과 공기업 등 임금이 높은 곳을 원했다. 조사 내용을 상세히 살펴보니 `대기업`(30.8%), `공기업·공공기관`(25.2%), `외국계 기업`(24.9%), `중견기업`(10.3%), `중소기업`(7.2%) 순이었다.

아마도 대기업이나 공기업을 원하는 배경은 높은 연봉과 좋은 처우라고 보인다. 취직하기도 전에 쌓인 학자금 대출금을 해결해야 하고, 결혼할 나이가 됐을 때 전세난에 시달리지 않기 위해 안정적 대기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상황과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한 가지 우려가 들기도 한다. 가장 중요한 첫 회사를 명성과 돈만 보고 선택했다가는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회사란 곳은 임금 외에도 사업 내용과 구성원, 분위기, 비전 등을 종합해 판단할 필요가 있다. 돈은 많이 받아도 업무가 맞지 않아 결국 회사를 그만두는 사람들도 꽤 많다는 것을 명심하자.

꼭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아니더라도 성장하는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나는 회사에 지원해보는 것은 어떨까. 내가 속한 네오위즈인터넷을 예로 설명하겠다.

네오위즈인터넷은 모바일 게임과 음원 서비스 및 유통을 하는 회사다. 성장성이 높은 분야라고 자부한다. 간략하게 모바일 게임과 관련한 성장성을 보자. 최근 시장분석 기업 슈퍼데이터리서치는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이 올해 27억달러에서 2015년 75억달러로 성장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 전체 시장 중 32억달러가 아시아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발생한다고 예상했다. 국내 디지털음원 시장 역시 2015년 이후 1조원 이상의 시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게 한창 성장하고 있는 산업이다 보니 회사와 구성원 모두가 할 일이 많고 바쁘게 움직인다.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며 움직인 만큼 직원의 성장 속도 역시 빠르다. 게다가 수평적 회사 구조에 따라 신입사원도 리더십을 가지고 일할 수 있으며 거침없이 의견을 내고 업무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물론 내가 속한 회사는 하나의 사례일 뿐이다. 국내 디지털 콘텐츠 산업은 격변하는 시장 환경에서도 유동적이고 능동적으로 변화하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산업이 성장하는 만큼 젊고 아이디어가 넘치는 인재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이 필요하다.

회사를 선택할 때 적성에 맞는지도 중요하게 따져보길 바란다. 또 회사가 성장하고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지, 회사와 직원이 함께 지속 성장해나갈 수 있을지, 회사가 성장했을 때 직원의 노력에 보상이 적절히 이뤄지는지 등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

지원하는 회사가 구직자의 여러 가치관에 맞는다면 이제 20년 뒤를 생각해보자. 핵심 인재가 되어 회사를 이끌 자신이 있다면 과감하게 그 길을 선택하면 된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좋은 인재라면 분명 그 노력에 걸맞은 충분한 보상도 뒤따르게 마련이다.

최근 구직난이 심화하면서 구직자의 고민과 어려움이 더 많아졌다. 분명 힘들고 지칠 시기지만 밝은 미래를 생각하며 힘을 내기 바란다. 여러 고민에 휩싸여 있는 후배들에게 내 짤막한 글과 경험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이기원 네오위즈인터넷 대표 lkw@neo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