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처음 만들때 저커버그의 모습은…

페이스북 처음 만들때 저커버그의 모습은…

오늘 자신이 일군 1000억달러짜리 기업을 상장하는 마크 저커버그(28) 페이스북 CEO는 8년 전 처음 페이스북을 오픈했을 때 어떤 모습이었을까.

미국 하버드대학교 교내 신문인 `하버드 크림슨` 2004년 2월 9일자에는 페이스북에 관한 최초의 기사가 실렸다. 기사에는 `저커버그가 지난 수요일(4일) 페이스북닷컴을 론칭했다`는 제목이 달려 있다.

스무 살이던 저커버그는 당시에도 자신만만한 모습이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하버드생 전체 종이 사진첩(facebook)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데 이는 시간을 몇 년이나 잡아먹는 어리석은 일”이라며 “나는 일주일 안에 그들보다 더 잘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오픈한 지 닷새 만에 650명 가입이라는 실적을 올렸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의 가장 혁신적인 기능으로 `사람 찾기` 기능을 꼽았다. 지금은 일반적인 기능이지만 사람을 찾고 친구를 맺을 수 있는 것이 신선한 경험이었던 것 같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으로 돈을 벌 생각이 없지만 언젠가는 하버드생의 이력서를 올려놓고 기업들이 그것을 볼 때 돈을 내도록 하는 사업을 구상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이런 사업을 실제로 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하게 되면 너무 진지해지고 재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남의 이메일 계정을 팔아 돈을 벌 생각이 없다”고 했던 그는 IPO를 하게 될 날을 염두해두진 않은 듯하다.

학교 측에서는 페이스북을 탐탁지 않게 여겼다. 당시 교내 전산을 총괄했던 케빈 데이비스는 “우리도 페이스북과 같은 온라인 사이트를 구축하고 있었으나 학생회와 협력이 지연되면서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면서 “원칙적으로 학생이 이런 사이트를 만드는 것이 문제는 아니지만 다양한 정보가 올라오면 저작권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기도 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